바이든 회생하나? 집단 사퇴요구 없이 끝난 민주 상하원 회의…

조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

‘사퇴론 진앙’ 하원서 잇단 바이든 지지 표명…상·하원 원내대표도 재확인

언론 ‘바이든 지지로 미세 이동’ 평가…바이든 측 “단합해야” 압박 강화

본선 경쟁력에 심각한 우려는 여전…하원서 7번째 후보직 사퇴 공개 요구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사퇴 논란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던 민주당 상·하원의원들의 9일(현지시간) 연쇄 회동이 집단적인 후보 사퇴 요구 분출 없이 종료됐다.

지난달 27일 재앙적 수준의 대선 후보 첫 TV토론으로 불거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본선 경쟁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는 계속됐으나 공개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수행을 지지하는 발언이 더 많이 나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의원들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완주 의지를 강조한 가운데 비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필요성을 거론했던 하원의원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하원에서는 개별적인 공개 사퇴 요구가 추가로 나오고 상·하원 전반의 바이든 대통령의 경쟁력에 대한 회의론은 계속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하원 의원총회에 이어 낮에는 상원의원 오찬 회의를 각각 진행했으며 두 회의 모두 의원들간 총의가 하나로 모이지는 않았다고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달 토론 이후 처음 개최된 정례 하원 의원총회는 2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전체적으로 자유발언을 듣는 자리였다고 리처드 닐 하원의원(매사추세츠)은 말했다.

스티브 코원 하원의원(테네시)은 회의 뒤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같은 페이지에 있느냐(같은 입장이냐는 의미)’는 질문에 “우리는 심지어 같은 책에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의총에서는 최소 20명 정도의 의원이 발언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 소식통이 AP통신에 말했다.

한 참석 하원의원은 회의 분위기 자체는 거의 만장일치로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고 APF통신이 전했다.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 바 있는 마이크 퀴글리 하원 의원(일리노이)은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길 수 없으며 다른 의원들도 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키 셰릴 하원의원(뉴저지)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달라”고 요구했다. 213명의 민주당 하원의원 가운데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사람은 셰릴 의원까지 모두 7명이다.

그러나 의총 전후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수행을 지지하는 공개발언이 더 많이 나왔다.

특히 비공개 회의석상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언급했던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뉴욕)은 이날은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며 우리 모두는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원 흑인 의원 모임, 히스패닉 의원 모임, 진보성향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수행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민주당 전체 하원의원 모임 의장인 피트 아귈라 의원(캘리포니아)도 의총 결과 기자회견에서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당 대선 후보이며 우리는 우리 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당내 우려를 해소할 만큼 충분히 잘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내 답은 기자회견이나 선거운동 등 모든 것을 보겠다는 것이며 바이든 대통령도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오늘 회의에서 의원들은 솔직하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견해를 밝힐 기회를 가졌다”면서 “이런 논의는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수행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상원 회의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다만 상원에서는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언급하는 인사는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일부 상원의원은 대선 우려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후보를 교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태미 볼드윈 상원의원(위스콘신)은 회의 뒤 “건설적 대화였다”면서 “우리는 트럼프를 이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회의 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문제와 관련한 각종 질문에 대해 “이전에 말한 대로 나는 조와 함께 할 것”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상·하원의원의 연쇄 회동이 끝나고 미국 언론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일단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상·하원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바이든 대통령을 밀어내는 노력에 힘을 쏟는 것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더힐은 하원 모임과 관련,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면서 “이런 다이내믹은 적어도 바이든 대통령이 개별적인 비판이 홍수가 되는 것은 막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계속 머물 수 있다는 것을 미묘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스티븐 린치 하원의원(매사추세츠)은 “우리가 전환점에 도달한 것 같다”면서 “토론을 한 지 10~11일이 지났고 이제는 나아가야 할 때다. 어제보다 더 많은 의원이 이런 위치에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민주당 소속 시장들과 화상 회의를 하는 등 당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내부 설득전을 계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선거자금 모금 문자메시지에서 “이제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초점과 노력을 트럼프를 이기는 데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5주년 행사의 연설에서 힘있는 목소리로 발언했으며 큰 실수를 하는 것도 피했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선캠프와 백악관도 당 내홍이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만 유리하게 한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한 단결을 압박했다.

바이든 대선캠프의 세드릭 리치몬드 공동의장은 이날 MSNBC에 나와 “당은 이 나라를 트럼프로부터 보호하는 메인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트럼프에게 (대선 승리로 가는) ‘패스(pass)’를 주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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