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75주년 워싱턴정상회의 개막…바이든-젤렌스키 운명걸렸다

A view of the U.S. flag alongside the NATO flag outside the Eisenhower Executive Office Building in Washington, U.S., July 8, 2024. REUTERS/Kevin Mohatt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 부상 속 연간 60조원 규모 우크라 지원 합의 전망

11일 기자회견 바이든, ‘TV토론 참사’ 극복 여부 초미의 관심

우크라이나 아동병원 등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8일)으로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한데 대해 국제사회가 분노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대러시아 단일대오를 강화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9일 워싱턴에서 개막했다.

사흘간의 일정 중 첫날인 이날 오전 여성·평화·안보 라운드테이블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오후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연설(방위산업포럼 기조연설)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연설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75주년 기념식에서 나토의 역사를 되짚고, 현단계 역할과 과제 등을 담은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10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하는 참가국 정상들의 만찬이 열리며, 11일 나토 회원국 정상과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국가 정상이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의와 나토-우크라이나 정상회의 등이 열린다.

이어 11일 바이든 대통령과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회의의 성과를 전세계에 설명한다.

이번 정상회의의 최대 의제는 2년 5개월 가까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의 동력을 되살리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608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군사 및 경제 지원안이 지난 4월 우여곡절 끝에 미국 의회를 통과한 가운데, 나토 회원국들은 이번에 연간 400억 유로(약 60조원) 수준의 군사지원를 유지하겠다는 ‘서약’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은 지난해 대반격 공세가 실패로 돌아간 뒤 수세에 몰려 있는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나토를 ‘부담 덩어리’로 간주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전망이 최근 대선 후보 TV토론을 계기로 힘을 받고 있다는 점은 이번 회의 성과의 이행이 순탄할지에 대해 일부 물음표를 남기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을 포함한 인·태 4개국 정상들까지 참석한 확대 회의에서 정상들은 러시아 방위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과 지난달 정상회담 계기에 준동맹 수준으로 결속한 북러 관계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 결과물로 나올 공동성명(코뮤니케)에는 나토 회원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 중러 및 북러간 협력에 대한 견제 및 차단 노력 등이 적시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전쟁에서 수세에 몰려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물론, 11월 대선을 앞두고 재선 도전 포기 압박을 받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행사로 평가된다.

지난달 27일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자주 말을 더듬고, 맥락에서 벗어난 발언을 한 이후 진영 안팎에서 재선 도전 포기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번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유세계의 리더 역할을 4년 더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줄 기회인 동시에, 고령 논란을 증폭시킬 위기가 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최종일인 11일 사전 각본없이 진행될 기자회견은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 때의 불안정한 모습에 따른 우려를 일부나마 완화할 수 있을지, 고착화할지를 가를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워싱턴의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우려를 완화시키는 모습을 보일 경우 사퇴 압박에서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될 15∼18일 공화당 전당대회와 그에 앞선 공화당 부통령 후보 발표는 바이든 건강 문제에 쏠린 관심을 분산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하이오주 주(州)법상의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이 8월7일로 규정돼 있는 점을 감안해 민주당은 8월 19∼22일 전당대회 이전인 7월말 또는 8월초 후보를 확정하려 할 수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도 나왔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무난하게 넘기면 후보 지명까지의 ‘시간’ 상 제약으로 인해, 후보 자리를 고수하며 후보 교체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안방에서 직접 주관하는 이번 정상회의가 재선 도전 포기 압박이라는 암초 앞에서 좌초할지, 돌파할지를 가를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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