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로 기소된 가수 김호중의 첫 공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김호중이 재판에 앞서 변호인단 일부를 교체했지만, 대형 로펌 추가 선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9일(이하 한국시간)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은 오는 10일 오후 2시 30분부터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호중의 첫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증거인멸,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받은 생각엔터테인먼트 본부장 전모씨,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범인 도피, 증거인멸 혐의를 받은 매니저 장모씨 등 사건 가담자 3명도 이날 함께 재판을 받는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호중은 첫 재판을 앞두고 최근 변호인단을 새로 꾸렸다. 우선 지난달 26일 법무법인 현재 전상귀, 조완우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다. 전상귀 변호사는 자동차 사건에 특화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법무법인 대환 소속 변호사 3인과 ‘호화 전관’이라는 비판을 받은 검찰총장 직무대행 출신 조남관 변호사는 각각 지난달 27일과 지난 3일 차례로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김호중의 변호인 명단에는 전상귀, 조완우 변호사와 함께 기소 전부터 김호중의 변호를 맡아온 검사 출신 추형운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동인 소속 신동협 변호사, 권성희 변호사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본부장 전모씨, 매니저 장모씨의 변호인으로 선임됐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김호중은 추가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았다”며 “지금으로선 어떤 변화를 주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법무법인 동인은 지난 2020년 김호중 팬덤 측이 김호중을 대신해 악플러를 고발한 사건을 맡은 바 있다.
더불어 김호중 부친이 김호중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대학교 법학과 교수 이호선 변호사는 지난 3일 해임됐다. 부친이 김호중의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고 선임했기 때문. 부모 이혼 후 할머니 손에서 자란 김호중은 부친과 평소 자주 연락한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선 변호사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호중 부친의 대리인으로서 할 일은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18일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다만 검찰은 위드마크 공식으로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진 않았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 기사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 후 김호중은 생각엔터테인먼트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경기 구리시 인근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가 17시간 만인 이튿날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그 사이 매니저 장씨가 먼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했다.
하지만 김호중은 차량 소유주를 확인한 경찰의 추궁 끝에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애초 음주 운전은 부인했으나, 사고 열흘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김호중은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