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요구는 해당행위·反민주”…정치적 명운 건 승부수?

바이든 대통령 부부

의회 복귀 의원들 움직임·나토정상회의·여론조사 추이가 변수 
강력 경고에도 당안팎 사퇴요구 확산하면 바이든 재기 어려울듯

민주당 안팎의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 논쟁을 둘러싸고 당사자의 ‘버티기’와 당 안팎의 ‘재선 도전 포기’ 압박이 팽팽하게 대치하는 형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에서 맥락을 벗어난 발언을 하고 자주 말을 더듬은 이후 10여 일 사이에 대선의 핵심 이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및 인지력 리스크’로 급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확산했고 민주당의 일반 당원 사이에서도 ‘바이든으로는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TV토론 직후인 지난달 28∼29일 CBS와 유거브 조사(오차범위 ±4.2%포인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72%, 민주당원의 46%로 각각 집계됐다.

그러나 이 같은 민심은 아직 백악관과 의사당의 담벼락을 넘어섰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TV토론 이후 ‘사퇴 불가’를 선언한 채 잇달아 TV 인터뷰와 경합주(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 유세를 진행하며 ‘반전’을 모색했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자신의 재선 도전 포기는 없다고 쐐기를 박으며 사퇴요구는 해당 행위이고, 반(反)민주적인 행동이라는 으름장을 담은 서신도 보냈다. 

연방 의회의 민주당 의원(하원 213명·상원 47명 등 260명)들은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까지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를 요구한 민주당 현역 의원은 로이드 도겟(텍사스) 등 5명이고, 비공개회의에서 바이든의 포기를 요구한 민주당 상임위 간사 4명을 포함해도 아직 두 자릿수에 못 미쳤다. 

민주당 의원들이 ▲바이든의 완주 지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의 후보 교체 ▲미니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 등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 의지를 강하게 고수하면서 논의는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선과 함께 11월 의회 선거도 치러야 하는 민주당은 그야말로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바이든 재선 캠프와 민주당은 지난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트럼프의 재집권 저지로 11월 대선의 ‘프레임’을 짰다. 

그러나 TV토론을 계기로 대선 논의의 중심이 5월말 “유죄 평결’과 함께 증폭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적격성 문제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인지력 문제로 전환된 데 대해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민주당의 책사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데이비드 엑설로드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심각한 결함이 있는 후보이지만 지금 바이든 캠프가 트럼프에게 포커스를 맞추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거취, 1-2주 안에 고비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 문제는 앞으로 1∼2주 안에 고비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의회가 여름 휴회기를 끝내고 8일 재소집된다. 

의원들이 의정활동 재개를 위해 의회에 복귀하면서 자연스럽게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문제에 대한 공론의 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마크 워너 상원 의원은 8일 상원의원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려고 했다. 워너 의원의 계획은 9일 상원 의원 오찬 모임이 잡히면서 일단 취소됐으나 당장 11월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의원들의 대책모임은 당분간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또 9∼11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자신의 리더십과 존재감을 확인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에 맞서 나토를 결속시킨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요한 외교·안보 성과로 자평하는 부분이다. 

특히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사전 시나리오’ 없이 라이브로 진행될 기자회견은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TV토론서 잃은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서 드러낸 건강 및 인지력 문제가 결코 일회적인 것이 아님을 유권자에게 알리게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번 주까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국면을 전환하지 못할 경우 다음 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될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직면하게 될 정치적 위기는 더 커질 수 있다. 

3번째 대선을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규모 행사 후 지지율이 올라가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로 이미 벌어진 지지율 격차를 벌릴 경우 민주당 안팎의 ‘선수 교체론’은 둑을 무너뜨리듯 터져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주에 언론사들이 내놓을 여론조사 결과는 향후 바이든 대통령의 진로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선 도전에 나섰다가 중도에 포기한 린든 존슨(1908∼1973)의 길을 바이든 대통령이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5일 존슨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현대차 가격인상 검토·도요타 동결,車 관세 대응

현대차 美 딜러들에 서신보내 암시"차 가격 4월2일 이후 변경 가능성"공식 성명서 "아직 결정된 바 없다"日도요타는 "상황주시·당분간 동결"재고충당·원가절감으로 現방식 유지 미국의 ...

또 화장지 사재기 현상 일어나나? 벌벌 떠는 美국민들,무슨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정책이 미국 화장지 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화장지의 원재료인 ...

‘첫 극지 궤도비행’ 중국계 가상화폐 거물 등 탑승 우주선 발사

스페이스X, 6번째 상업용 우주비행 '프램2' 수행 우주비행 초보 민간인 4명 탑승…22가지 과학 연구 시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

마크 큐반, 일론 머스크의 ‘공감 능력 부족’ 신랄히 비판

트럼프 정부 효율성 부서(DOGE) 내부에서 드러난 갈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수장으로 임명한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가 실리콘밸리 ...

캘리포니아 개스 가격 급등… 정유소 가동 중단과 여름 성수기..

미국 전역 유가 상승 우려 확산되나 캘리포니아주의 휘발유 가격이 정유소 가동 중단과 여름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급등하고 있습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

트럼프, “해방의 날” 선언과 함께 사상 최대 규모 관세 부과 예고

4월 2일부터 시행될 전례 없는 관세 정책, 연간 6천억 달러 세수 창출 전망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을 "해방의 날(Liberation ...

더 세진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곳곳 경고음

블랙록 CEO "경제 불안 최고조"…숄츠 독일 총리도 우려 노벨상 존슨 MIT 교수 "보호무역주의는 좋은 전략 아냐" ECB 총재는 최악 시나리오 ...

1분기 美 증시 2년 반만의 최악,트럼프 관세 충격 여파

1분기 S&P500 4.6%↓, 나스닥 10.4%↓2022년 3분기 이후 최저 성과 지난 2년 간 상승장이었던 미국 증시가 올 1분기 2년 반만의 최악의 ...

尹 운명의 날은 4월 4일…파면이나 복귀냐 ‘갈림길’

탄핵소추된 지 111일만···역대 최장 기록헌재 생중계 허용···6명 인용 시에 尹 파면3명 반대하거나 의견 엇갈리면 기각·복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가리는 ...

[속보] 尹 탄핵심판 선고 “4일 오전 11시”…”생중계·방청 허용”

헌법재판소가 지난 2월 25일 변론을 종결한 지 35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을 확정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이 ...

웨스트 할리웃에서 4월 매주 수요일밤은 무료 주차

웨스트 할리웃을 방문하는 주민들은 4월 한달동안 매주 수요일 밤에는 무료 주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웨스트 할리웃은 더 많은 손님을 지역 ...

트럼프발 ‘차 관세 폭격’… 중고차 시장 뜬다

▶ 신차 최대 1만달러 인상▶ 2만불 이상 가격차이 ▶ 중고 딜러들 재고 비상▶ 렌트카 등 주가도 상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

가족이민 초청 소득기준 오른다

▶ 재정보증 스폰서 적용 ▶ 이민국, 3월부터 상향▶ 최저생계비 125% 이상 가족 초청 영주권이나 이민 비자 수혜자를 재정보증하는 스폰서의 최저 ...

LPGA 투어 우승 김효주, 세계 랭킹 30위서 11위로 도약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1년 5개월 만에 우승한 김효주가 세계 랭킹 11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3월 30일 애리조나주 챈들러에서 끝난 LPGA 투어 ...

최여진, 불륜 의혹 완벽 종식..♥김재욱 전 아내 “내가 증인, 말들이 많아”[동상이몽2]

배우 최여진이 불륜 의혹을 정면 돌파했다. 31일(한국시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에는 오는 6월 결혼하는 ...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 원칙 기반 대응…그 결과 나오는 중”

정기주총서 현안 언급…6월 전역 BTS 활동엔 “준비·작업 시간 필요” “BTS 위해 톱 티어 작곡가와 논의…비전 논의 중으로 방향성 고민해야” 하이브 ...

에스파·제니,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수상… “모든 여성 응원”

에스파 ‘올해의 그룹상’…제니는 K팝 솔로가수 첫 수상 걸그룹 에스파와 블랙핑크 제니가 영향력 있는 여성 음악인을 선정하는 '빌보드 위민 인 뮤직' ...

MLB 애틀랜타 프로파르, 금지약물 복용…80경기 출장 금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유릭슨 프로파르(32)가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MLB 사무국은 31일 "프로파르의 도핑 ...

이번에는 하버드 조준..90억 달러 연방 정부 계약과 그랜트 리뷰

캠퍼스 반 유대주의 척결을 목표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는 하버드 대학을 조준하고 있습니다 새 행정부는 하버드 대학교를 대상으로 90 억 달러의 ...

트럼프 “北김정은과 어느 시점에 뭔가 할 것…소통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 “우리는, 소통하고 있다(we have, there is communication)”며 "우리는 어느 시점에 무엇인가를 할 ...

아주관광과 트리니티 MS , MOU 체결

아주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트리니티 MS"가 업무 협약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31일, 타운내 아주 관광 사무실에서 아주관광 박평식 대표와 트리니티 ...

장제원 전 의원, 어젯밤 서울 강동구서 숨진 채 발견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장 전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동구 ...

미국, 한국 무역압박 ‘교본’ 나왔다…소고기부터 車·법률·국방·원전까지 총망라

간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이 국가별 연례 무역평가 보고서(NTE)를 발간했습니다. NTE는 USTR이 매년 3월 말 발간하는 보고서인데요. 올해는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를 ...

서학개미 대거 물린 테슬라…월가 공매도 세력은 15兆 벌었다

"올해 들어서만 100억불 수익" "공매도 비율 3월 들어서 급증" 서학 개미들이 집중 투자한 테슬라가 극심한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

‘상호관세’ 앞두고 증시 혼조세 마감…다우↑·나스닥↓

S&P 500 지수 0.55% 상승…"확실성 높아지면 시장엔 되레 호재"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국제금값 최고치 경신…국제유가 상승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

일론 머스크, 60년 된 사회보장국 전산시스템 현대화 추진 논란..

"안정성과 혁신 사이" 미국 공공기관 디지털 전환의 시험대 미국 사회보장국(SSA)이 여전히 60년이 넘은 COBOL 기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와 ...

미국-한국 무역갈등 격화, “30개월령 소고기 제한·네트워크 사용료 쟁점”

트럼프 2기 행정부, 한국 무역장벽 철폐 압박 강화… "불공정 관행" 규정하며 상호 관세 부과 가능성 시사 한미 간 무역 갈등이 ...

대형 소매업체들, 관세 부담 소비자에 떠넘기기 ‘도미노 현상’

타겟도 코스트코·월마트 뒤따라 중국 공급업체에 관세 비용 분담 요구...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타겟(Target)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 비용을 중국 공급업체들에게 전가하려는 ...

백악관 “2일 상호관세는 국가별…불공정한 모든 나라에 부과”

"트럼프, 부문별 관세에도 전념…언제 결정·발표할지는 그에게 맡길 것"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부과 ...

“The Real Reason L.A. Won’t Build Public Restrooms”

"It's Not About the Money — It's About Dodging the Blame"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