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고용지표 하향조정·실업률 상승에 과열 노동시장 ‘냉각 신호’
물가 상승을 압박해온 미국의 ‘뜨거운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5일 뉴욕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17포인트(0.54%) 오른 5,567.1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4.46포인트(0.90%) 오른 18,352.7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각각 전날의 최고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87포인트(0.17%) 오른 39,375.87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16%, 나스닥 지수는 22% 상승률을 나타냈다.
테슬라는 이날 전장보다 2.08% 오른 251.52달러에 거래를 마쳐 올해 처음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미 고용시장 완화 기대에 따른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강화했다.
미 노동부는 6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0만6천명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실업률은 5월 4.0%에서 6월 4.1%로 상승했다.
고용 증가 폭이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22만명)에는 못 미친 데다 종전 4∼5월의 고용지표가 11만1천명 하향 조정되면서 노동시장 과열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고용 지표 발표로 금융시장에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부터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를 한층 키웠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28%로 하루 전인 3일 증시 마감 무렵(오후 1시) 대비 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60%로 3일 오후 1시 무렵 대비 10bp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직후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유지하고 있을 확률을 약 23%로 반영했다. 1주일 전 36%와 비교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프린서플 애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스트레티지스트는 “이전 고용지표의 하향 조정과 실업률 상승으로 9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시장이 환호성을 질렀다”며 “다만, 이런 지표는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