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바이든’ 주변 평가는…”예리하지만 가끔 혼란스러운 모습”

김민선(오른쪽)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장이 민주당 후원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 제공]

“저녁 늦은 시간이 되면 사고의 흐름 뒤섞이거나 문장 중간에 단어 망각”

첫 TV토론 이후 고령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업무 도중에도 때때로 인지력 저하 증상을 보인다는 증언이 나왔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사적으로 시간을 보낸 인사 20여명과의 인터뷰에 근거해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능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평소에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예리한 모습을 유지하지만,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TV토론에서 고령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다음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집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강력하고, 자신감 있는 연설로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지난 3월 연방 의회에서 한 국정연설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열정적인 연설을 선보였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크를 키워도 못알아 들을 정도로 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문장을 제대로 끝맺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지인들의 전언이다.

특히 저녁 늦은 시간이 되면 사고의 흐름이 뒤섞이거나, 문장 중간에 할 말을 잃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반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 문제를 논의할 경우에도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회의 참석자들의 증언도 나왔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이 가끔 사람들의 이름을 잊거나, 멍한 시선으로 굳어버리거나 방 안을 천천히 배회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목격담도 있었다.

백악관은 TV토론 이전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일축했지만, 물밑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체력 문제에 대해 적지 않은 신경을 써왔다는 전언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한 뒤에는 대통령 전용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나 윌밍턴의 자택에서 충분한 휴식을 쉴 수 있도록 안배를 했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할 때에도 가파른 계단의 길이를 줄이는 식으로 고령 문제가 부각되지 않도록 고심했다는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파리와 노르망디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양국 관계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국 측이 바이든 대통령의 휴식 시간에 대해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능력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선 오직 그의 주치의만이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단 한 번의 TV토론회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인지능력이 쇠퇴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것이다.

노령 문제 전공인 S. 제이 올샌스키 일리노이대학 연구원은 “현재 정보만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회에서 보인 모습이 스스로 주장하는대로 해외순방 이후 시차부적응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바이든 대통령은 일주일에 5차례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는 지난 2월 “바이든은 건강하고 활동적인 81세 남성”이라며 “대통령 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신체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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