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교체론 속 대외현안 정상 처리 모습 보여주려 한 듯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건강과 인지력 논란을 증폭시킨 뒤 재선 포기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4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인질의 석방 및 휴전 합의를 마무리 짓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이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과 함께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것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철통같은 방어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15일 양국 국가안보팀 간에 전략협의그룹 회의를 열기로 한 것을 환영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맥락에서 벗어난 발언을 한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재선 도전 포기 압박을 받고 있다.
바이든 건재 부각 시도
독립기념일 휴일인 이날 이뤄진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핵심 대외현안 중 하나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외교 협의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건재’를 부각하려 한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 방영되는 ABC뉴스 심층 인터뷰와 주말 위스콘신 등 경합주 유세 등으로 건강과 인지력 관련 우려를 해소하고, 오는 9∼11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주재함으로써 자유세계 리더로서의 업무 수행 역량을 증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