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톰슨산불 등 확산
주민 2만8천여명 대피령
리버사이드·샌디에고서도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폐쇄
불볕 폭염 속에 캘리포니아 곳곳이 타오르고 있다. 독립기념일 연휴기간 동안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북가주에서는 오로빌 인근에서 톰슨 산불이 발생, 급격히 확산되며 주민 2만8,000여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남가주에서는 리버사이드와 샌디에고 카운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일어나 당국이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폐쇄 결정을 내리는 등 비상대처에 나섰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CALFIRE)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0시51분께 새크라멘토 북쪽에서 약 65마일 떨어진 오로빌 지역 체로키 로드와 톰슨 플랫 로드 교차로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톰슨 산불이라 명명된 이번 화재는 발생 초기 보고된 15에이커에서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3,000에이커 이상으로 확대됐다.
3일 오후 2시 현재 피해 규모는 3,568에이커로, 진화율은 0%대에 머물고 있다. 화재발생 직후 버트 카운티는 2개의 대피소를 마련한 뒤 오로빌 주민 약 2만8,000여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버트 카운티 소방국 대변인 릭 카하트는 이번 화재로 인해 최소 4채의 건물이 화재 피해를 입었으며, 1만 2,000채의 건물이 불길에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카하트에 따르면 현재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에서 파견된 소방관 18명을 포함해 1,438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돼 소방헬기, 불도저 등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민간인 부상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소방관 4명은 경미한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3일 개빈 뉴섬 주지사는 톰산 산불에 대응해 뷰트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캘리포니아가 연방 정부로부터 산불 관리 지원을 위해 소방 비용의 75%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그랜트를 승인받았다. 뉴섬 주지사는 X(구 트위터)에 “캘리포니아 정부는 톰슨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이용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영향을 받은 지역 사회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게시했다. 현재 톰슨 산불은 페더강의 배수로를 넘어 켈리 리지 지역의 올리브 고속도로 쪽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전했다.
남가주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2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는 퍼리스 인근 비인가 지역 루켄스 레인과 메츠 로드 부근에서 루켄 산불이 발생해 18에이커를 태웠다. 샌디에고 카운티에서는 1일부터 보더 산불, 맥케인 산불, 키친 산불 등 3개의 산불이 동시에 발발해 도합 1,400에이커가 넘게 불탔다.
한편 국립공원관리청(NPS)은 독립기념일 연휴기간 동안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일부 구간을 7일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미주 한국일보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