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꺼내드는 현역 의원 속출…WSJ “민주당 단결에 균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참패’ 여파로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 본격적으로 그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로이드 도겟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이 연방의원 중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데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무더기로 후보 사퇴를 요구할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하원 민주당의 한 보좌관을 인용, 민주당 하원의원 25명이 앞으로 며칠간 바이든 대통령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그에게 후보 사퇴를 요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번주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ABC 방송 인터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리 조율된 선거 행사뿐만 아니라, 잇단 질문에도 잘 대처할 수 있는지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ABC 방송과 인터뷰에 나선다. 다음 주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의)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하원 민주당의 또 다른 보좌관은 로이터에 경합 지역구에 있는 중도파 하원의원들이 그들 지역구에서 질문 세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댐이 무너진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77세의 15선인 도겟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현역 연방의원 중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를 요구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도겟 의원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자신의 선례를 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재러드 골든 하원의원(메인)도 이날 지역구의 한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은 몇 달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길 것이라 생각해왔으며, 이제는 그 결과에 대해 마음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마리 글루센캄프 페레스 하원의원(워싱턴)은 지역방송 KATU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보았다. 본 것을 되돌릴 수는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토론의 피해가 이미 발생했다고 본다”고 했다.
골든 의원과 페레스 의원 모두 바이든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퇴를 요구하진 않았지만, 그의 부진이 대선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을 대비하고 있다는 경고를 날린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부진 이후 많은 의원이 민주당의 패배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민주당의 단결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