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교체론 등 민주당 내 혼란을 즐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러닝메이트가 될 부통령 후보에 대한 공개를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워싱턴 정가에선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확정되는 전당대회가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을 감안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달 초 부통령 후보를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 발표를 미루는 것은 민주당 내 혼란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7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TV 토론 직후 현장에 모인 기자들은 토론의 승자인 트럼프 진영 대신 바이든 캠프 관계자들에게 몰려들어 인지력 저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선 이 같은 상황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가 확정될 경우 현재 후보 교체론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민주당과 친(親)민주당 성향의 언론이 자세를 전환한 뒤 트럼프 진영에 대한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를 공개하는 시점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일각에선 최대 공휴일인 독립기념일이 있는 이번주에는 발표할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각 방송국의 대표 앵커들이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휴가를 떠난다는 주변 상황과 연관된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앵커가 소개하느냐에 따라 뉴스 가치가 달라진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독립기념일 연휴가 끝난 다음주에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개연성이 크지만, 아예 오는 17일 공화당 전당대회의 후보 확정 무대까지 미룰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뉴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당대회에서 직접 후보를 발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공화당 전략가인 롭 버기스는 “전당대회까지 후보 발표가 미뤄진다면 당일 TV 시청률이 상승할 수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기습적으로 러닝메이트를 공개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부통령 후보 결정과 공개는 공화당 캠프의 판단이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