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쓰나미’ 해소되나…파나마, 국경 통로 봉쇄 선언
남미 출신 난민들이 육로로 미국에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파나마 국경 통로가 봉쇄된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파나마는 더 이상 불법 이민자들이 통과하는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물리노 대통령이 봉쇄 방침을 밝힌 곳은 파나마 남부 국경의 열대우림 ‘다리엔 갭’이다.
콜롬비아와 접한 이곳은 위험한 자연환경 탓에 극소수의 난민만 사용했지만, 최근 5년간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미국으로 가려는 난민들로 붐비게 됐다.
지난해 이곳을 통과한 난민은 50만 명에 달한다.
다리엔 갭 봉쇄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물리노 대통령은 지난 5월 당선됐다.
다만 파나마 정부가 방대한 열대우림 지역을 어떻게 봉쇄할 계획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단 파나마 정부는 열대우림을 통과하는 길을 폐쇄하고, 이 지역에 검문소를 추가로 설치해 불법 이민자를 구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도 파나마 정부의 다리엔 갭 봉쇄를 적극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파나마 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전세기 등으로 본국으로 송환하는 데 드는 비용을 지불키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각서에 서명했다.
또한 미국 국토안보부는 불법 이민자 단속과 관련해 파나마 정부에 노하우를 전달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날 취임한 물리노 대통령에 대해 “경제 협력과 불법 이민에 대한 공동 대처 등을 통해 굳건한 양자 관계를 계속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난민 쓰나미’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파나마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에 대해 불법 이민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을 강력히 단속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