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크 하원의원 ‘뜻밖의 카드’ 부상…’고학력 젊은 여성’ 표심 공략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군을 좁혀가는 가운데 뜻밖에 여성 의원이 막판까지 살아남아 ‘깜짝 카드’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군이 최근 3명으로 좁혀졌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3명은 모두 남자로, 그간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지사, J.D 밴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여성을 찾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은 이달 2일로 40살이 되는 엘리스 스테파니크 뉴욕 하원의원으로, 최종 낙점을 받기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젊은 여성 표를 몰아주는 데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한때 트럼프의 여성 부통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다 주지사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줄줄이 탈락한 이후에도 스테파니크는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특히 공화당 의원과 전략가 중 많은 이들이 스테파니크를 지지하며, 무엇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러닝메이트로 스테파니크를 지목한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교외 및 대졸 여성층 표밭에서 고전해왔다는 점에서 스테파니크의 몸값이 올라간 것으로도 알려졌다.
공화당에서는 스테파니크가 시험관 임신, 낙태권 찬반 등을 둘러싼 쟁점에서 ‘강력한 메신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공화당 의원이자 스테파니크 측근인 미미 월터스는 “스테파니크가 부통령 후보가 되든 아니든 도널드 트럼프는 교외 여성층 표밭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녀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여성층은 스테파니크를 똑똑하며,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람으로 볼 것이라고 월터스는 덧붙였다.
스테파니크가 워킹맘 표밭을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텍사스주 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그녀는 리더이면서 엄마”라면서 “그녀는 모든 미국인에게 와닿을 식탁 위 얘깃거리에 대해 말할 수 있다. 마트에 가고, 분유를 사고, 워킹맘으로 고생하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하버드대를 나와 남편과 자녀 1명을 둔 스테파니크는 알고 보면 트럼프의 오래된 ‘충심’으로도 꼽힌다.
2014년 당시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19년 당시 탄핵 심리에서 트럼프를 지키는 선봉에 서면서 트럼프로부터 “새로운 공화당 스타가 탄생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2022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재출마를 발표하기 직전부터 공개 지지를 표명했으며, 특히 뉴욕 정치부터 국가 안보까지 여러 주제를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주일에 여러차례 통화를 나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