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지 보그 전화 인터뷰…캠프 데이비드 체류 도중 언급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참패 이후 비등하는 후보 사퇴론을 거듭 단호히 배격했다.

1일 패션잡지 ‘보그’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30일 통화에서 민주당을 비롯해 전방위적으로 제기되는 사퇴 압박과 관련해 “가족들은 그 90분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4년간 대통령으로서 시간을 재단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항상 나라를 위해 가장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7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 사실상 자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수용해 양당의 전당대회 이전 이례적으로 앞당겨 실시된 첫 토론에서 그는 말을 더듬거나 정확하지 않은 문장을 구사하는 등 논쟁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며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능력 논란을 재점화하는 심각한 후폭풍을 맞았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를 포함한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편집회의를 거친 사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고 당 내부에서도 공공연한 사퇴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토론 직후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공직 수행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들과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현 상황에서 무분별한 후보 흔들기는 공화당에 득이 될 뿐이라며 동요를 잠재우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근본적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다음 날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유세를 통해 “과거만큼 편안하게 걷지 못하고, 술술 말하지도 못하고, 토론을 잘하지 못한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내가 아는 바를 확실히 알고, 진실을 어떻게 말할지 안다”며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바이든 여사 역시 토론 이후 전 일정에 동행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했다.

미국 언론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 결단에 결정적 역할을 할 인물로 질 바이든 여사를 지목해 왔지만 아직까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라는 바이든 여사의 의지 또한 확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 가족들과 함께 계획된 휴식을 취했으며 가족들과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보그는 8월호에 바이든 여사 인터뷰를 별도 게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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