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재개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가자시티 동쪽 슈자이야 지역을 공습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엔 이곳에 드론 공격과 함께 탱크도 진입시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주민들이 이스라엘군 탱크 사격에 놀라 달아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유포됐다.
가자시티 주민인 무함마드 자말(25) 씨는 로이터 통신에 “(탱크 발포) 소음 때문에 마치 전쟁이 다시 시작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잇따른 포격으로 많은 가옥이 부서졌고 건물에 흔들렸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민방위 당국은 다수의 사상자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이어져 슈자이야에 접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이슬라믹 지하드는 이스라엘군 탱크를 겨냥해 슈자이야 동쪽에 설치했던 폭발물들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세력들이 민간인 사이에 은신한 채 공격하고 있다면서 민간인은 교전 지역에서 떠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인 아비하이 아드라이 중령은 엑스(X)에 “슈자이야에 머무는 주민과 피란민은 안전을 위해 살라아딘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즉시 대피하라”고 말했다.
자말 씨는 “우리는 가자시티에서 굶주린 상태로 탱크와 전투기에 쫓겨 다니고 있다. 전쟁이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이스라엘군은 북부와 중부에서도 하마스가 재기하는 움직임이 보이면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가 3만7천765명, 부상자는 8만6천429명이라고 집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