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노령의 후보, 바이든-트럼프 박빙승부 분수령… 대선 첫 TV토론 오늘 개최

2020년 대선 토론 당시의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바이든 대통령[로이터]

4년만에 공수 입장 바뀌어 리턴매치…CNN 주최로 90분간 ‘백병전’

바이든 ‘민주주의 위협·트럼프 유죄’ vs 트럼프 ‘인플레·이민문제’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로 치러지는 11월 대선의 향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첫 TV 토론이 오늘 (27일) 엘에이 시간으로 저녁 6시에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 CNN 주최로 진행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 대선후보)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은 각각 야당 후보와 현직 대통령으로서 맞섰던 4년전과 공수 입장이 바뀐 상황에서 90분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외나무 다리 대결’을 치른다.

미국 대통령 후보간의 토론이 TV로 처음 중계된 1956년 이후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후보로서 TV토론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양당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이 이뤄지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와 8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인 6월에 TV토론이 조기에 성사된 것도 이례적이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하고, 경합주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소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번 대선 레이스는 누구도 쉽게 그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동안 장외에서 치열한 상호 비방전을 벌이며 ‘불구대천의 반목’을 보여온 두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하고 정책과 활력을 경합하는 이번 토론은 부동층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선 정책 측면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 고물가, 낙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가자 전쟁) 등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 통제에 실패하면서 미국의 치안에 위험 요소를 안게 됐다는 주장을 펴고,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서민 생계 악화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신은 백악관 재입성시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이 조기에 끝나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신의 재임기간(2017∼2021년) 세계가 상대적으로 평화로웠다는 주장을 펴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트럼프식 ‘힘을 통한 평화’를 역설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여기에 맞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관련 반격 이슈는 여성 표심에 큰 영향을 주는 ‘낙태문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 허용 여부를 개별 주에 맡기겠다며 전통적 공화당 노선(낙태 반대)에서 벗어난 상황이나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대법원의 ‘로 앤 웨이드 판결(연방 차원에서 낙태 권리를 인정한 판결) 파기’ 결정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결하며 공세의 날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재임 중 보수 우위로 재편된 연방대법원이 2022년 결정한 ‘로 앤 웨이드’ 판결 파기는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연방대법원 인적 구성이 확고한 보수 우위로 재편됨에 따라 가능했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그간 주장이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되면 미국의 민주주의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이른바 ‘민주주의 위협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박음돈 관련 유죄 평결을 핵심 공격 소재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사실과 이번 대선 결과도 경우에 따라 불복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점, 대선 결과에 불복한 극렬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사실상 조장하고, 관련자들을 사면하겠다고 밝힌 일 등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두 후보의 국정 운영과 정치 이력을 다년간 지켜본 유권자들은 양측의 정책과 공방 포인트에 이미 익숙해있다.

따라서 90분간의 토론에서 역대 최고령급 대선후보(바이든 81세·트럼프 78세)인 두사람 중 어느 쪽이 더 지도자다움과 활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가 결국 토론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특히 올해들어 내내 고령에 따른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여온 바이든 대통령이 참모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90분간의 토론에서 4년 더 미국의 ‘최고 사령관’ 이자 ‘자유세계의 리더’로 일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토론은 그야말로 두 라이벌 간의 ‘고독한 백병전’이라고 할 수 있다.

CNN 간판앵커 제이크 태퍼와 데이나 배시가 진행하는 이번 토론에는 현장에서 토론을 지켜보고 응원하는 청중이 없고, 참모들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두 차례의 중간 광고 시간(각 3분30초)에 두 후보는 휴식을 취할 수는 있지만 캠프 관계자와의 접촉도 할 수 없다.

또 두 후보는 오프닝 발언도 없이 곧바로 토론에 들어간다.

사전에 준비된 메모는 지참할 수 없으며, 펜과 메모장, 물 한 병만 주어진 상태로 토론에 나선다. 그야말로 각자가 가진 ‘내공’과 정치적 연륜만으로, ‘진검승부’이자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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