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고혈압 환자 10명 중 7~8명은 고혈압인지 몰라

[연합뉴스]

고혈압은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고, 고혈압이라고 진단받아도 특별한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최근에는 식습관 변화·음주 등 다양한 요인으로 고혈압 진단을 받는 20, 30대 젊은 환자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지 알고 있는 비율이 아주 낮아 생활 습관과 혈압 관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말한다. 18세 이상에게서 수축기(최고)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확장기(최저) 혈압이 90㎜Hg이상일 때를 고혈압이라고 규정한다.

원인 질환이 밝혀져 있고 이로 인해 2차적으로 고혈압이 발생하면 ‘2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원인 질환이 발견되지 않을 때를 ‘본태성(1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은 본태성 고혈압이다. 정상 혈압보다 높고 고혈압보다 낮은 상태를 ‘고혈압 전(前) 단계’라고 하며, 수축기 혈압 120~139㎜Hg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80~89㎜Hg일 때를 말한다.

고혈압 환자는 2023년 기준 746만 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0대와 30대 고혈압 환자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증가 폭이 훨씬 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0세 이상은 87.1%의 환자가 본인이 고혈압인 것을 알고 있지만 40대는 절반만, 30대는 4명의 환자 중 1명만 자각하고 있다. 즉 30대 성인 100명 중 고혈압 환자는 10명인데, 그 중 7~8명은 본인이 고혈압 환자인지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본태성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30대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60대에는 40% 이상 발생한다.

고혈압은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조용히 진행되면서 치명적인 질환과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간혹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찾으면 두통·어지러움·두근거림·호흡곤란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흔히 목덜미가 뻣뻣하면 혈압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으나 목 디스크처럼 근골격계 질환으로 목이 뻣뻣하거나 두통이 발생하면서 혈압이 올라가기도 한다. 따라서 목이 뻣뻣하면 다른 이유를 먼저 찾아봐야 한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인체 기관에 손상을 일으키거나 관상동맥 및 뇌혈관 등에 죽상(粥狀)경화를 유발하여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머리에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이나 치매, 심장 혈관이 좁아지거나(협심증) 막히는(심근경색) 심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고혈압에 의한 심장·콩팥 기능이 빠르게 떨어져 심부전(心不全)과 만성콩팥병이 생기기도 한다.

고혈압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높은 혈압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으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조절될 수 있다. 체중 조절, 과도한 염분 섭취 제한, 알코올 섭취 제한, 수면 습관 개선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홍 과장은 “최근 5년간 고혈압 진료 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환자는 50대 이상이지만 20~40대 환자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전 연령대에서 고혈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건강한 식습관·운동·절주·금연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크기에 고혈압 전 단계인 사람에게도 적극 권장한다”조언했다.

[미주 한국일보 권대익 의학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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