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보먼,예비선거 패배…“美역사상 가장 비싼 하원 예비선거”

가자 전쟁 중단 촉구한 진보 의원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하며 이스라엘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친(親) 이스라엘 단체들의 낙천운동을 이기지 못하고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열린 뉴욕주 16선거구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행정관인 조지 라티머가 현역 의원인 자말 보먼 의원을 제치고 오는 11월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다.

개표율 88% 기준으로 라티머는 득표율 58.4%를 얻어 41.6%를 얻은 보먼 의원을 누르고 후보직을 사실상 확정했다.

보먼 의원은 같은 뉴욕주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등과 함께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진보 성향 의원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유색인종인 이들 진보 의원은 미 언론으로부터 ‘스쿼드'(suqad·특별 임무를 가진 작은 그룹)라는 별명으로도 불려왔다.

보먼 의원은 가자지구 중단을 촉구하고 이스라엘 정부에 공개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는 등 미 의회 내에서 대표적인 친(親) 팔레스타인 성향 의원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 같은 그의 성향은 친 이스라엘 단체의 대대적인 낙천운동으로 이어졌다.

총 광고비 2천 4백만달러 지출해

WSJ에 따르면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관련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은 이번 예비선거 기간 보먼 낙천 운동에 1천400만 달러의 광고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먼의 경쟁후보들이 이번 예비선거에서 보먼 캠프보다 4배 이상 많은 광고비를 지출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이번 경선에서 지출된 광고비는 총 2천400만 달러로,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하원의원 예비선거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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