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변종보다 전염성 높아

올 여름 재확산 우려 커져
보건국, 접종 등 주의 당부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하위 변종인 ‘FLiRT(플러트)’가 지배종이 되면서 LA카운티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여름철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LA 카운티의 감염 사례와 캘리포니아 폐수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모두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FLiRT는 겨울철 주요 변종인 JN.1보다 전염성이 높다.

보건당국은 올 여름의 경우 팬데믹 기간 동안 관찰된 여름철 코로나19 감염 증가 패턴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독립기념일 연휴를 기점으로 상황이 얼마나 더 심각해질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공식적으로 KP.2, KP.3, KP.1.1로 알려진 FLiRT 하위 변종들이 전국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62.9%를 차지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한 달 전 45.3% 보다 늘어난 수치다.

또한 CDC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는 폐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수치가 높게 검출되는 상위 15개 주 중 하나다. 캘리포니아 전역 폐수의 코로나 바이러스 수치는 5월 초부터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는 증가 속도가 느린 전국 추세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LA 카운티 폐수의 코로나 바이러스 수치는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6월 첫째 주 LA 카운티 폐수의 코로나 바이러스 수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장 기승을 부렸던 2022-23년 겨울 시즌과 비교해 15% 정도로 보고됐다. 이는 이전 주의 13%에 비해서는 조금 높아졌지만, 그 전주의 16%보다는 약간 낮아진 수치다.

그러나 감염 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6월 9일부터 16일 까지 LA 카운티에서는 하루 평균 154건의 코로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는 이전 주의 121건보다 증가한 수치다. 또한 캘리포니아 의료 시설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결과가 나오는 비율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6월 10일부터 17일까지 주 전역의 검사 중 7.5%가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한 달 전의 3.1% 보다 훨씬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최고 수치는 8월 말 기록된 13.1%였다.

이에 보건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합병증 고위험군의 경우 최신 백신을 접종하고, 기침 및 감기 증상이 시작되면 3~5일 연속으로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픈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일련의 증상을 ‘감기’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미주 한국일보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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