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비보이 김홍열(Hongten·도봉구청)이 “올림픽에서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겠다”며 최초의 브레이킹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대한 꿈을 드러냈다.

김홍열 등 브레이킹 국가대표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퀄리파이어 시리즈(OQS) 2차 대회를 마치고 25일(한국시간 기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 브레이킹 선수로는 유일하게 파리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 김홍열은 2차 대회에서 얻은 3위 트로피를 손에 든 채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홍열은 “목표대로 프랑스에 가게 돼 영광”이라며 활짝 웃은 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정말 많이 연습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종목은 현지시간으로 8월 9∼10일 열린다.

“파리에 가서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할 것 같다”는 김홍열은 “1차 대회와 2차 대회 모두 준결승에서 졌는데, 올림픽에서는 어떻게 해야 결승까지 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중점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식 브레이킹 대표팀 감독과 김홍열은 이제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종목 초대 챔피언까지 바라본다.

정형식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체력을 안배하기보다는 4강까지 중복되는 레퍼토리를 피하면서 결과를 보려고 했다”고 전략을 설명한 뒤 “홍열이와 확실히 얘기했다. (올림픽에서는) 트로피 색깔을 바꿔 오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홍열 역시 “파리 올림픽에서는 좀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문화 영역에 있던 브레이킹이 스포츠의 영역으로 인정받은 만큼,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브레이킹의 매력과 ‘춤’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1985년생으로, 15∼20살 어린 선수들과 배틀을 펼친 김홍열은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멋있게 말하고 싶지만, 걸림돌이 되더라. 경기 뒤 돌아가면 너무 힘들어서 탈진할 정도로 지쳐 쓰러져 있었다”고 웃은 뒤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좀 더 달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우승해 브레이킹의 ‘전설’로 불리는 김홍열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비보이, 비걸에게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지만, 즐기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OQS는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종목의 올림픽 예선 대회로, 파리행 티켓 10장이 걸려 있었다.

김홍열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4위(38포인트), 이번 2차 대회에서 3위(41포인트)에 올랐다.

1, 2차 대회 합산 79포인트를 쌓은 김홍열은 두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한 네덜란드의 레이라우 데미러(Lee·100포인트)에 이어 최종 2위로 당당히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파리에서는 남녀 각 16명이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놓고 겨루는 가운데, ‘전설’ 김홍열은 한국 브레이킹 선수 중 홀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함께 출전한 비보이 김헌우(Wing·서울시청)와 박인수(Kill), 비걸 전지예(Freshbella·서울시청)와 권성희(Starry·도봉구청)는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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