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학자금 대출 이자율 큰 폭으로 인상돼

연방 학자금 대출이 거의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인상됐다. 따라서 학자금 대출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사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위스콘신에서 학자금 대출 탕감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로이터]

6.53%~9.08%, 10~30년 만에 최고
학자금 대출 여부 신중히 결정해야
필요한 금액만 대출받기 조언
졸업 후 첫 해 연봉 넘지 않도록

연방 학자금 대출에 적용되는 이자율이 큰 폭으로 인상됐다. 연방 의회에서 매년 결정되는 학자금 대출 이자율은 7월 1일 이후 발급되는 대출에 적용된다. 올해 7월 1일부터 적용될 학자금 대출 이자율은 6.53%~9.08%로 10년~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새 이자율 발표를 노심초사 기다려온 학생과 학부모에게 절망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상 최고 수준의 학자금 대출 이자율에 대비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대부분 대출 이자 1%포인트 넘게 올라

미국 시민권 또는 영주권을 소지한 학부생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Direct Subsidized Loan에 적용되는 이자율은 작년 5.5%에서 올해 6.53%로 무려 1%포인트 넘게 오른다. Direct Subsidized Loan은 대학 재학 기간 연방 교육부가 대출 이자를 보조해 주는 비교적 좋은 조건의 대출로 재정 보조가 필요하다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Direct Unsubsidized Loan 이자율도 기존 7.05%에서 8.08%로 크게 오른다. 이 대출은 대출 기간 발생한 이자에 대해 정부가 보조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대신 재정 보조가 필요함을 입증할 필요는 없다.

Direct PLUS Loan은 학부생 자녀를 둔 학부모 또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연방 학자금 대출 프로그램이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대출이 발급되기 때문에 Parent PLUS Loan으로도 불리는 이 대출 이자율은 8.05%에서 올해 9.08%로 크게 오를 예정이다.

학부모 역시 미국 시민권 또는 영주권을 소지해야 하며 총 학자금에서 학자금 지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최대한 받을 수 있지만 다른 연방 대출 프로그램보다 이자율이 높아 부담이 큰 대출이다.

■30년 만에 최고 수준

학부생 대상 Direct Unsubsidized Loan 이자율은 2012~2013학년도(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Direct Unsubsidized Loan의 경우 2007~2008학년도(6.8%) 이후 무려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학부모 대상 Direct PLUS Loan과 대학원 대상 Direct PLUS Loan 이자율도 각각 약 20년,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을 앞두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학자금 대출 부담이 전례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학자금 대출 이자율은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2020~2021학년도에 2.75%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학자금 대출 이자율 기준이 되는 재무부 채권 이자율이 오르고 인플레이션까지 발생하면서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오름세다.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 대부분 학생이 대출을 통해 학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학자금지원협회’(NASFAA)의 데이나 켈리 부대표는 “정부가 보조하지 않는 학자금 대출은 대학 재학 기간 중 이자가 지속해서 발생한다”라며 “‘대출 자본화’(Loan Capitalization) 현상으로 인해 이자에 이자가 붙는 불리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라고 US뉴스앤월드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우려했다.

■졸업 후 첫해 연봉 넘지 않도록

연방 학자금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대출액은 연간 5,500달러~1만 2,500달러다. 연간 대출 한도는 학생의 학년과 부양 및 피부양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대학원생은 Direct Unsubsidized Loan을 통해 연간 2만 500달러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학자금 대출과 관련 ‘대학에 재학하는 동안 학생처럼 생활해야 졸업 후 학생처럼 살지 않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대학 재학 기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학자금 대출 규모를 최대한 줄여야 졸업 후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생활고에 찌들지 않는다는 말로 다시 말해 학자금은 최소액만 대출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학자금 대출 총액이 졸업 후 첫해 예상되는 연봉을 넘지 않도록 조정하라는 조언도 있다. 학자금 대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규칙을 지켜 학자금을 대출받으면 대개 10년 이내 학자금 상환에 성공할 수 있다. 예상 소득보다 높은 학자금을 대출받으면 소득 기반 상환 프로그램을 신청하거나 상환 기간 연장을 통해 월 상환액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당장 내야 할 금액을 낮출 수 있지만 상환 기간 연장으로 총이자가 불어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불리한 옵션이다.

■ ‘무상 보조·장학금’ 샅샅이 찾아야

무상으로 지원되는 학자금을 적극적으로 찾아 신청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방학자금지원무료신청서’(FAFSA)를 매년 작성해 제출하도록 한다. FAFSA 제출을 통해 연방 무상학자금 지원 프로그램 펠 그랜트 등의 무상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 수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다양한 장학금 기회도 놓치면 안 된다. 진학 예정인 대학, 각종 커뮤니티 단체, 종교 및 체육 단체 등이 제공하는 장학금 기회를 샅샅이 뒤져야 학자금 대출 액수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장학금 정보 웹사이트: 고잉 메리(https://www.goingmerry.com/), 스칼라십닷컴(https://www.scholarships.com/), 숄리(https://myscholly.com/about/), 패스트웹(https://www.fastweb.com/), 빅 퓨처(https://bigfuture.collegeboard.org/pay-for-college/scholarship-directory), 레이즈미(https://www.raise.me/how-it-works), 애필리(https://www.appily.com/)

■학자금 분할 납부

일부 대학은 학자금 일시불 납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분할 납부를 허용하지만 이를 모르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분할 납부 계좌를 개설할 때 약 100달러 정도의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분할 납부에 이자를 부과하는 대학은 드물다. 따라서 월 소득 대비 분할 납부 액수가 큰 부담이 없다면 불필요한 학자금 대출을 피할 수 있다.

정부 보조가 제공되지 않는 대출은 재학 기간 이자가 계속 부과된다. 졸업 후 상환 의무가 시작되면 이자로 불어난 대출 액수를 보고 놀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정부 보조가 없는 Direct Unsubsidized Loan을 받은 학생은 재학 중 가능하면 이자만이라도 갚아야 졸업 후 대출 액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졸업 후 상환 의무가 시작되면 자동 납부에 등록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부분 학자금 대출 은행이 자동 납부 대출자에게 이자율을 약 0.25%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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