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수소정책에 환경단체·지역사회 반발 확대

미국 바이든 정부의 핵심 수소 정책에 대한 환경단체와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의 마르셀러스 셰일 분지에 걸쳐 있는 애팔래치아 지역 청정수소 허브(ARCH2) 프로젝트가 환경영향과 상업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지역사회와 환경단체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2030년대 중반까지 주로 천연가스와 탄소 포집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도록 고안돼 있는 60억 달러(약 8조3천억 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화석연료회사인 EQT, CNX, 마라톤 페트롤리엄 등이 참여한다.

지난달 50곳 이상의 지역 환경단체는 에너지부에 서한을 보내 이 프로젝트가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때까지 관련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서한에 서명한 오하이오주 리버밸리 연구소의 친환경 캠페인 담당자인 톰 토레스는 “이것은 (석유·가스) 산업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문제의 해결책으로 자신들의 이미지를 재구축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청정수소는 해운과 시멘트 생산처럼 탄소배출을 줄이기 어려운 부문을 친환경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홍보돼 왔다.

게다가 미국은 값싸고 풍부한 가스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가스와 탄소 포집을 통해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ARCH2와 같은 프로젝트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블루수소는 배출가스를 발생시키는 데다 대규모 가동시 비용 효율성도 입증되지 않은 탄소 포집 기술에 의존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스탠퍼드대와 코넬대 연구진에 따르면 블루수소의 탄소 배출량은 열에너지를 위해 가스나 석탄을 태울 때보다 20%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들은 블루수소 프로젝트가 화석연료 산업에 생명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그린수소 생산에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RCH2 프로젝트를 이끄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 석유·가스 담당 차관보인 숀 베넷은 허브에 “새로운 (가스) 유정을 시추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지의 반발은 프로젝트 개발단계에 대한 “오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에너지부 대변인은 청정수소는 강력한 친환경 에너지경제에 “필수적”이며 수소 허브는 “이 다목적 연료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산하 산업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미국이 2030년까지 세계 최대 청정수소 생산국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블루수소가 전체 생산량의 4분의 3 이상을, 신재생 전기로 생산되는 그린수소가 5분의 1을 각각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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