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특급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천만달러)에서 준우승했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일랜즈(파70)에서 열린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58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극적으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동타를 이루고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린 끝에 보기를 적어내고 석패했다.

김주형은 1∼3라운드에서 차례로 62타, 65타, 65타를 치고 사흘간 선두를 달렸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뒷심이 조금 모자랐다.

준우승은 김주형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김주형은 올해 출전한 첫 15개 대회에서 한 번도 15위 이내에 들지 못할 정도로 출발이 좋지 못했다.

이달 3일 캐나다오픈(공동 4위)을 통해 시즌 첫 톱10에 성공했고, 이를 발판 삼아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김주형은 이날 셰플러, 악샤이 바티아(이상 미국)와 챔피언 조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김주형은 셰플러,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다가 6번 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셰플러는 7번 홀(파4), 바티아는 8번 홀(파3)에서 타수를 줄여 김주형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쟁자의 추격에 흔들린 김주형은 8번 홀에서 1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공동 3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김주형은 10번 홀(파4)에서 2.7m짜리 버디 퍼트를 떨어트려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앞 조인 토니 피나우(미국)가 한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자 김주형과 셰플러가 나란히 13번 홀(파5) 버디로 따라잡았다.

이때부턴 셰플러가 달아나면 김주형이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셰플러가 14번 홀(파4), 15번 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를 달렸고, 김주형은 15번 홀 버디로 한 타 차 단독 2위로 추격했다.

김주형은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3.1m 거리에 붙여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퍼트가 너무 약했다

하지만 김주형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14m 앞에 떨어트려 버디 기회를 잡았다.

퍼트를 앞두고 일부 관람객이 그린 위에 이물질을 던져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김주형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버디 퍼트를 떨어트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렇게 반전의 드라마를 써가는 듯했으나 연장전에서 아이언샷 실수가 나와 승리의 마침표를 찍진 못했다.

3라운드를 1타 차 공동 2위로 마쳤던 셰플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몰아친 끝에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시즌 6승째를 거둔 셰플러는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50억원)를 받았다.

김주형의 준우승 상금은 216만 달러, 한국 돈으로 30억원 정도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톰 호기(미국)와 공동 3위(20언더파 260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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