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폭발음과 함께 불나 인접한 아파트 두채로 번질 뻔

35명 소방대원 19분만에 진압

인명 피해 없어 원인 조사 중

21일 오전 LA한인타운 켄모어 길에 위치한 한인 소유 단독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뻔 했으나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진압으로 큰 인명 피해없이 진화됐다.

LA소방국(LAFD)에 따르면 953 사우스 켄모어 애비뉴 1층짜리 주택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소방대원들은 이날 오전 9시56분께 화재 현장에 긴급 출동했다.

주택 양쪽으로 4유닛과 6유닛 다세대 주택이 가깝게 붙어있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상황이었지만 35명의 소방대원들은 19분만에 화재를 성공적으로 진압했다.

진화에 참여한 한 소방관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상당한 열과 거센 불길로 인해 바로 옆에 붙은 두채의 아파트에 불이 옮겨 붙을 상황이었지만 불이 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당시 긴급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한인이 운영하는 켄모어 산마리노 LLC 소유 주택으로 60대 한인 한인 부부 가족이 세들어 살고 있었다.

이름을 밝히기 원하지 않는 이들 부부의 증언에 따르면 야간 근무를 마치고 새벽에 들어와 집 뒤쪽에서 잠을 자고 있던 남편이 오전 9시 20분께 타는 냄새와 소리를 듣고 옆문을 통해 집 밖으로 나가보니 집 앞쪽과 앞마당이 이미 불에 타고 있었다. 이 남성이 호스를 연결해 물을 뿌리며 불을 끄려고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이를 목격한 이웃 주민이 오전 9시 45분께 911에 최초 신고했다.

화재가 난 주택 옆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웃 주민은 “아침 9시가 넘은 시각 가스 냄새를 맡고 집 밖으로 나와보니 한인 남성이 불을 끄려고 하고 있었고 집 안쪽에서 3~4 차례 폭발음이 들려 911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화재 소식을 듣고 현장에 나온 프로퍼티 매니저 이모씨는 “아침 10시쯤 도착했는데 그때도 집이 불에 타고 있었다. 화재가 집 밖 앞마당에서 발화된 것인지 집 안에서 발화된 것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화재로 단독 주택 앞 부분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부인과 딸은 출근한 상태였으며, 한인 남성은 호스로 불길을 잡아보려 시도하는 중에 팔에 경미한 화상을 입었다.

[미주 한국일보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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