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조약 후폭풍…미국서 한국 핵무장 불가피론·핵재배치론 잇따라

Russia's President Vladimir Putin and North Korea's leader Kim Jong Un pose for a photo during a signing ceremony following bilateral talks in Pyongyang, North Korea June 19, 2024. Sputnik/Kristina Kormilitsyna/Kremlin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TPX IMAGES OF THE DAY

트럼프 전 참모 “북러 협력이 한국을 자체 핵무장으로 내몰아”

카토연구소 연구원 “’美 북핵 인질’보다 韓 핵보유가 덜 나빠”
상원 군사위 공화 간사 “한국과 핵공유·핵재배치 논의해야”

핵무기 개발을 포기 하지 않는 북한과 핵강국인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을 발표한 이후 미국 내에서 핵우산정책인 대북확장억제로는 부족하다며 한국의 핵무장 불가피론 또는 필요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당장 받아들일 수 없다면 미국이 지난 1990년대 한국에서 철수한 핵무기를 재배치하거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처럼 한국과 핵무기를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반도 정책 실무를 담당했던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 관계 복원이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추진할 동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후커 전 보좌관은 이날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웨비나에서 “우리는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으며 어쩌면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난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심화가 확실히 한국을 그런 방향으로 내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유주의 성향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의 더그 밴도우 선임 연구원도 이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실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함께 사는 법 배우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의 독자적 핵무기 개발을 ‘차악(次惡)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밴도우 연구원은 “미국의 대북정책은 실패했다”면서 “논리적이고 엄연해 보이는 종착점은 북한이 전장용 전술 핵무기를 보유하고, 더 많은 핵물질을 탑재한 (북한의)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 도시들을 겨냥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비확산 정책을 저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인 문제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작년 한미정상회담 결과물인 ‘워싱턴 선언’의 확장억제(동맹국 등에 대한 핵우산 제공) 강화에 대해 “북한의 핵무기 수가 많을수록 미국에 대한 신뢰성은 하락한다”며 “한국은 북한과의 핵전쟁 발생 시 미국이 자기희생을 감내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을 안다”고 지적했다.

밴도우 연구원은 “미국은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푸념하기보다는, 비핵화를 필수적인 요구로 삼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것이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요구 사항이 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한일의 독자적 핵무기 개발을 걱정한다”면서 “한일의 독자 핵무장이 좋지 않을 것이나 미국의 도시들과 사람들을 계속해서 북한 (핵) 역량의 인질로 두는 것은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역대 정권들은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면서 (결과적으로) 북한이 심각한 핵보유국이 되도록 독려해왔다”며 “과거의 실패를 인정하고 새로운 길을 추구해야만 북한의 야망을 실제로 좌절시킬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의원(미시시피)은 전날 상원 본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의 미국 핵무기 전진 배치와 한국, 일본, 호주 등과의 핵공유 협정 논의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위커 의원은 군사위의 국방수권법안(NDAA·국방예산법) 처리 결과를 보고하면서 “푸틴의 24년 만의 방북은 새로운 (안보) 현실을 보여주는 신호이며 미국과 동맹, 전 세계 자유 세력에 나쁜 뉴스”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동맹국인 한국, 일본, 호주와 핵 공유(nuclear burden-sharing) 협정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제 이들 국가도 앞으로 나아가 핵 공유에 동참해야 할 때”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과거에 있었던 미국의 핵무기를 해당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위커 의원은 군사위 NDAA 심사 전인 지난 달말 ‘힘을 통한 평화’ 제하의 제안을 통해 국방 예산을 550억달러(약 75조원) 증액할 것을 요구하면서 한국과 핵 공유 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에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컬럼비아대 천막 농성 극비리 진행..” 암호명으로 작전”

콜롬비아 대학교 학생들이 24일과 25일 이틀동안 가자지구 전쟁에 항의하기 위해 캠퍼스 곳곳에 천막 농성을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

DTLA 가로수 전기톱으로 자른 홈리스 용의자 체포

23일 밴달리즘 용의자로 홈리스 남성 체포 고층 빌딩 낙서에다 가로수 밴달리즘까지.. "시정부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돼" 엘에이 다운타운이 밴달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

4월  24일 라디오서울 모닝뉴스 헤드라인

• 홈디포 주차장에서 불체자 단속이 실시돼 여러명이 구금됐습니다. • 남가주에 평년 이하의 기온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말 일부지역에 비가 예보됐습니다 ...

중국, 트럼프의 무역 완화 기대감에 찬물…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중국 "미국과 관세 협상 없다" 공식 부인에 투자자들 매도 러시...실적 시즌 각종 업종 약세 신호 뚜렷 미국 뉴욕증시가 중국의 트럼프 ...

‘잭 인 더 박스’ 2백개 매장 폐쇄

대대적인 구조 조정.. 전국 매장중 최대10퍼센트 폐쇄 델 타 코 매출 부진으로 매각 모색 잭 인더 박스가 미 전역 2천2백개 ...

위험한 추격전 끝에 총기소지 용의자 체포

노스 할리우드서 경찰의 다중 고속도로 추격 끝에 숨어있던 용의자 검거 로스앤젤레스, 노스 할리우드 — 어제 밤 노스 할리우드에서 총기 소지 ...

“매일 중국과 협상” 트럼프 주장하지만… “가짜뉴스, 진행 없어”

中외교부 "美, 문제해결 원하면 일방적 대중 관세조치 전면 철회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 중인 중국과 매일 협상하고 있다는 취지로 ...

[속보]美,한국 상호관세 25% 폐지 논의…한미 2+2 통상 협의 시작

한국과 미국의 2+2 통상협의가 24일 오전 8시 워싱턴 미 재무부 청사에서 시작됐다. 한국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

검찰, 문재인 전 대통령 2억여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

상직 전 의원 뇌물공여 혐의…딸·전 사위는 기소유예 처분 서울중앙지법에 공소제기…조현옥 전 인사수석 사건과 병합 요청 문재인(72)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45)씨의 ...

캘리포니아, 일본 제치고 세계 4위 경제규모로 부상

2024년 GDP 4조 1천억 달러 기록, 뉴섬 주지사 "혁신과 지속가능성이 성장 동력"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이번 주 캘리포니아주가 ...

홍삼,이쯤되면 만병통치약?“근감소증 줄이고 알츠하이머 증상 개선”

홍삼이 노화 및 지방간으로 인한 근육 감소를 줄이고 알츠하이머병의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중훈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팀은 ...

음주운전 참사 가해자, 뉴섬 주지사, 불체자 ICE 인도 결정으로 정책 선회

여론 반발과 피해자 가족 분노에 굴복한 캘리포니아 '피난처 주' 정책의 이례적 예외 적용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음주와 약물에 취해 19세 ...

의사는 아니랬는데 챗GPT가 맞았다,”잠깐만, 당신 혈액암 같아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의사보다 먼저 암을 발견한 사례가 화제다. 24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여성 말리(27)는 지난해 1월부터 피부가 따갑고 ...

애들 신발 사려고 백화점서 고성에 몸싸움 ‘아수라장'[지금 한국에선]

유명 브랜드 아동 신발 구매 인파 몰려앞다퉈 "먼저 살래"... 번호표 무용지물경찰까지 출동... "폭행 사건은 없었다" 인천의 한 백화점에서 유명 브랜드의 ...

새 명문대 ‘뉴 아이비’ 20곳 선정

포브스지, 공·사립 10개씩 ▶ 카네기멜론·버지니아텍 등▶ “취업률 높고 고용주 선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2025 ‘뉴 아이비리그’ 명문대학으로 공립대학 10곳과 ...

검수완박 시즌2에…검사 1분기에만 40명 ‘줄사표’

이재명, 공소청으로 격하 등 공약檢 내부 위기감···"부패집단 매도" 올해 1분기에만 검사 40명이 사표를 내는 등 검찰 조직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고 ...

“슈퍼마켓 텅텅 빌 것” 업계 경고가 트럼프 마음 돌렸나

유통업체 면담 하루 뒤 "대중 관세 완화"'생필품 공급 중단' 우려에 정책 선회한 듯상무·재무 동시에 "연준 압박 그만" 조언도"트럼프, 미 시장엔 ...

‘차기 대통령 적합도’ 이재명 41% 홍준표·김문수 10% 한동훈 8%

"정권 교체" 50%, "정권 재창출" 39%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결과 40%가 넘는 지지율로 오차 범위 ...

하와이서 독일 관광객 추방까지..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

새 행정부 출범 후 강화된 국경 통제와 외국인 방문객 사례로 확인된 이민 정책 실상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 이민 ...

이재명 대권 길에 꽃길 깔아준 국민의힘

코너 몰리던 이재명 계엄이 살리고尹 지키기로 천금의 시간 다 보내고무반성 저질 경선으로 바닥 보이고 결국 이런 선거가 됐다. 보수진영에선 그래도 ...

귀화 시민권자들도 불안… 미국 여권 신청·갱신 러시

이민자들 “나도 잡혀갈라”..시민권 취득 증명 위해 우체국 신청 창구 긴 줄,,여권사진 업소 등도 특수 LA 한인 김모(50)씨는 미국 시민권을 딴 ...

뉴섬 주지사 ‘규제 완화’ 카드로 떠나는 정유사 붙잡기 안간힘

리버럴한 친환경 정책 속 잇따른 정유소 철수에 주지사 직접 나서... 캘리포니아 민주당이 수년간 추진해온 강력한 친환경 규제 정책이 정유업계의 대규모 ...

미셸 오바마, 트럼프 취임식 불참에 “나를 위한 옳은 일”

자신의 팟캐스트서 배경 설명…앞서 이혼설도 일축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 ...

K팝 아이돌, 해외공연 중 커밍아웃…”성소수자 일원 자랑스럽다”

저스트비 멤버 배인, 미국 공연서 공개 그룹 저스트비의 배인이 해외 공연 도중 자신이 성소수자라고 밝혔다. 24일 가요계에 따르면 배인은 지난 ...

문 전 대통령에게 뇌물 적용 이유…이명박·박근혜 판례가 근거

전주지검, 문 전 대통령 기소…"이상직에게 2억1천만원 뇌물수수" 법원 "직무 관련 있으면 뇌물 성립…공천 대통령 직무행위와 밀접" 문재인(72) 전 대통령을 재판에 ...

칼 빼든 뒤 멈칫한 트럼프..美中무역갈등 봉합 수순 밟나…

트럼프 "2~3주 내 대중관세 수준 결정"…연일 중국에 유화 메시지 베선트 "미중 관세 지속 불가"…"WSJ "절반 이하로 인하 검토" 전면전 직전까지 ...

“요새 누가 촌스럽게 힐 신나요”…하이힐 외면에 구두 기업 실적 뚝

정장이나 치마에도 운동화나 스니커즈를 착용하는 패션이 보편화되면서 형지에스콰이아, 탠디 등 구두를 주력 제품으로 삼는 기업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

“인맥 없으면 취직 어려워”…대졸자에게 올해도 살벌한 취업 시장

험난한 취업 시장, 명문대 졸업장만으로 취업 어려워"레쥬메 300개 이상 지원은 기본"... 비자 문제까지 얽힌 유학생들의 이중고 올해 대학 졸업을 앞둔 ...

시민권·영주권 부부 국경 입국하다 체포 논란

▶ 설명 없이 5시간 구금 ▶ 시민권자 “미국 떠나라”▶ 이민국 ‘황당’ 통보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 및 추방 ...

한인 일가족 보트 전복… 3명 사망·실종

▶ 워싱턴주 60대 3남매▶ 은퇴기념 여행 나섰다 ▶ 보트 해안가서 발견돼▶ 해안경비대 수색 중단 은퇴를 기념해 바닷가로 보트 여행에 나섰던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