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천40만 달러)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양희영은 21일(한국시간)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6천73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셀린 부티에(프랑스), 시부노 히나코(일본) 등과 공동 4위에 자리했다.
4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렉시 톰프슨(미국)과는 2타 차다.
LPGA 투어 통산 5승의 양희영은 지난해 11월 2023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섰다. 그는 메이저대회에선 아직 우승이 없고,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의 2위가 최고 성적이다.
양희영이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 뒤 한국 선수들은 2024시즌 LPGA 투어 개막 이후 15개 대회에서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박지은이 개막 후 16번째 대회인 6월 캐시아일랜드 그린스닷컴 클래식에서 첫 승을 따냈던 2000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긴 ‘개막 후 우승 가뭄’이라 이번 대회에선 우승자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자신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솎아낸 양희영은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2∼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유일한 보기는 이어진 4번 홀(파4)에서 기록됐다.
양희영은 “드라이버가 정말 잘 맞은 덕분에 그린과 핀을 공략하는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면서 “이번 시즌 스윙을 손보고 있는데 마침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여기서 내가 경기한 방식과도 이어진다”고 전했다.
김효주는 1언더파 71타로 디펜딩 챔피언 인뤄닝(중국) 등과 공동 15위에 올랐고, 고진영과 이정은 등은 공동 22위(이븐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성유진과 이미향은 공동 36위(1오버파 73타), 유해란은 이민지(호주) 등과 공동 54위(2오버파 74타), 신지애는 최혜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공동 70위(3오버파 75타)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 출전할 선수가 결정될 세계랭킹에 반영되는 마지막 대회다.
올림픽 여자 골프엔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들은 한 나라에서 4명까지 나갈 수 있고, 그 아래 순위부터는 한 나라에 2명씩으로 출전 쿼터가 제한된다.
현재 한국에선 고진영(세계랭킹 7위)과 김효주(12위)의 출전이 유력하며, 신지애(24위)와 양희영(25위) 등이 이번 대회를 통해 마지막 기회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겠다고 선언한 톰프슨은 1∼3번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첫날 리더보드 맨 위를 꿰찼다.
2019년 6월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통산 11번째 우승을 거둔 이후 LPGA 투어에선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한 톰프슨은 메이저대회에선 2014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최근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던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3언더파 69타를 기록,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공동 2위에 올라 시즌 7승을 향해 무난하게 시동을 걸었다.
2021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코르다는 이날 4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가 나왔으나 버디 6개와 보기 하나를 잡아내며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여자 PGA 챔피언십이 이번과 같은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던 2016년 우승자인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1오버파를 쳐 공동 36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