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제재 동의한 러, 결의 위반해 협정체결…개탄스러워”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늘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통해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기술 협력에 나서겠다고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사이버 안보 관련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약식 회견 후 연합뉴스와 만나 “외교장관으로서 지금 상황에 대해 굉장히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러 협정 사인에 대해 규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증강하는 어떠한 직·간접적인 행위도 관련 유엔 제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런 유엔 결의에 동의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결의를 위반하면서 협정을 체결한 것에 대해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단합해서 어떠한 국제 안보·평화에 위해가 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 안보를 해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유엔 63개국 대표해 공동성명…”사이버 안보 안보리 대응 필수적”

향후 한러 관계 재설정 여부에 대해선 “앞으로 러시아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대화가 있을 텐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취할 행동들을 검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63개 유엔 회원국과 유럽연합을 대표해 발표한 사이버 안보 관련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기회에 국제법을 준수하는 개방적이고 안전하며 안정적이고 접근 가능하며 평화로운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보리의 궁극적인 임무를 상기해볼 때 사이버 안보에 대한 포괄적이고 증거에 기반해 대응하는 접근 방식은 안보리가 진화하는 기술에 대해 민첩성과 시의적절함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달 한국의 안보리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미국 뉴욕을 방문, 한국의 의장국 대표행사(signature event)인 ‘사이버안보 공개토의’를 이날 주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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