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에 패트리엇 방공체계 필요한 만큼 몰아준다”
미국이 당분간 자국이 생산하는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체계 전량을 우크라이나에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부가 이날 중 해당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른 국가들이 인도 시기 등을 공급자에게 일임하는 이른바 ‘오픈 오더'(open order) 방식으로 주문한 패트리엇 방공체계의 판매를 보류하고, 우크라이나가 충분한 수의 패트리엇 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걸 우선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국가들에 대한 패트리엇 방공체계 인도가 지연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5개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체계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의 필요를 충족할 때까지 우리가 지닌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미국에 오픈오더를 넣고 아직 패트리엇 체계를 받지 못한 국가 중에는 폴란드와 루마니아, 독일이 있으며, 스페인도 패트리엇 발사대를 주문해 놓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은 올해 1월 기준으로 약 1천기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주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들은 즉각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패트리엇 방공 체계는 발사대와 레이더, 미사일 등으로 구성되며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미국과 독일이 제공한 최소 4개의 포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2년 4개월째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미사일과 자폭 드론(무인기)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력 기반 시설 등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목표물 수십㎞ 바깥에서 유도기능을 갖춘 활공폭탄을 무더기로 뿌리는 전술로 방공망이 부실한 최전선의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을 일방적으로 유린하는 행태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