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바이러스 기승에 LA 등 신규감염 증가세

한인들 주변 확진 많아

얼마 전 한국과 일본 여행을 마치고 돌아 온 한인 홍모씨 부부는 감기 증상이 있어 내과를 찾았다가 부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씨는 “아무래도 여행 중에 사람들이 몰리는 곳을 방문하다 보니 감염된 것 같다”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상황에서 여름철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LA카운티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신규 감염 및 입원 사례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A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신규 감염자 수는 하루 121명에 달했다. 이는 6일 기준 감염자 수 106명에 비해 14.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하루 입원자 수는 102명에서 126명으로 늘어 19.0% 증가했다.

LA카운티 보건국은 자가 검진 테스트를 통해 양성 반응을 보인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유모씨는 지난 주말 집에서 자가 검진 테스트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유씨는 “몸이 안좋은 것 같아 혹시나 해서 자가 검사를 했더니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서 “주변에도 나처럼 코로나19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여름철에는 휴가와 각종 모임이 많은데다 변종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감염 예방에 대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KP.2 와 KP.3를 포함한 FLiRT 변종 바이러스 감염이 크게 번지고 있는 추세다. 새로운 변종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위치로 인해 ‘FLiRT’라는 이름을 얻었다.

연방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FIiRT는 미국의 한 하수도에서 처음 발견되었지만 기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FIiRT 변종은 미국은 물론 국경 밖으로 확산 중이다. FIiRT 변종 중 하나인 KP.2는 미국 내 신규 감염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CDC는 “이 변종이 올 여름에 감염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우리는 이 변종의 확산을 계속 추적·감시해야 하지만, 지금은 검사를 매우 드물게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려운 일”이라며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은 특히 취약한 계층인 노인과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에게 우려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변종 바이러스 감염 증상은 기존 오미크론 계통의 증상과 비슷하다. CDC에 따르면 발열이나 오한, 기침, 숨 가쁨, 권태감, 근육과 몸의 통증, 두통, 미각과 후각의 상실. 인후통, 콧물, 구역질과 구토,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인다.

FLiRT 변종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면 일반적인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CDC는 “몸이 불편하면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으면 집에 머물며, 혼잡하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은 피하고, 대중교통 등 타인과 가까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미주 한국일보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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