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시대 합의 되살리는 것” 평가도…”북러 밀착에 서방 불안 더 커질 것”

북한과 러시아가 19일(현지시간) 한쪽이 공격당하면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한 것을 두고 냉전 이래 가장 강력한 수준의 양국 밀착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AP통신은 이번 협정 서명은 1991년 소련 붕괴 이래 양국 간 가장 강력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협정에 한쪽이 공격당하면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 소련이 북한의 주요 후원자였던 냉전 시대의 합의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또 서방 국가에 대한 북러의 저항을 상징하는 것으로, 미국과 미국의 우방 국가들이 러시아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협정에 상호 방위 지원 조항이 포함된 것은 북러 간 경제, 군사 유대관계 확대에 대한 서방의 불안을 더 키울 것으로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 서명한 포괄적 동반자 협정은 무엇보다도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날 “우리 두 나라 사이 관계는 동맹 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면서 러시아와 28년 만에 동맹관계를 전격 복원한다고 선언했다.

북러동맹 복원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한미동맹처럼 북러가 상대방의 유사시 군사적으로 돕겠다는 뜻이 된다. 

CNN 방송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미사일, 핵무기 프로그램과 그에 따른 제재로 국제 무대에서 고립된 김 위원장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협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전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향후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고 촌평했다.

북핵 해결을 위한 강대국간 협력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상호지원 공약, 韓美 놀라게 할듯…대북 제재에 러 협력하던 시대 끝”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북러 협정에 따른 상호 지원 공약이 “전세계적인 핵무기 비확산 노력에 위협이 된다”며 “러시아는 한때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북한과 이란 같은 나라들에 유엔 차원의 제재를 가하는데 미국과 함께했지만, 그 시대는 끝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어 이번 협정 체결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 특히 한국을 더욱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그와 더불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안보 협정을 체결한 지 6일 만에 북러간 협정이 체결된 데 주목하는 시선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10년 시한 안보 협정을 체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광범위한 군사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명확한 응답”이라고 해석했다. 

WP는 이어 “김정은은 핵 야망 때문에 점점 더 많은 경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해 식량, 연료, 현금, 무기 기술이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은 러시아가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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