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모금행사서 ‘트럼프=민주주의 위협’ 주장에 역점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로 칭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사법 시스템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맥린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미국 역사상 처음 전직 대통령이 중범죄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지금 대통령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성추문 입막음돈 제공 관련 34개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사실을 상기한 것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중범죄 유죄평결)보다 더 끔찍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우리의 사법시스템에 대해 전면 공격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가할 위협은 그의 집권 1기때보다 (당선시 맞이하게 될) 2기에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을 ‘사기’, ‘조작’ 등으로 규정하며 재집권시 ‘사법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한 지적이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1·6 사태)로 처벌받은 사람들을 ‘애국자’로 부르며 집권시 사면 방침을 밝힌 일과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일 등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민주주의가 올해 투표용지에 달려 있다. 이 나라 민주주의의 미래는 위태롭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임기중 연방 대법관 2명 이상을 새로 임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트럼프 집권 1기때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이 더 확고하게 보수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이 약 4개월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과 민주주의 위기론을 집중 부각하는 등 네거티브 공세를 선거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는 양상이다.
이달 말까지 계약한 5천만 달러 규모의 바이든 대통령 선거 광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을 부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인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가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800만 달러가 모금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로써 최근 닷새 동안 바이든 캠프는 약 4천만 달러의 ‘실탄’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