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렐 前대행- 앨리슨 교수, 포린어페어스 공동기고
미 전직 정보기관 고위 당국자와 국제정치 학자가 미국을 겨냥한 심각한 테러 위협이 존재한다고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마이클 모렐 전 CIA 국장 대행과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테러 경고등이 다시 붉은 빛으로 깜빡거린다’는 제목의 포린어페어스 공동 기고문에서 “간단히 말해서 미국이 수개월 앞으로 다가온 심각한 테러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 당국의 기밀 정보를 접하는 현직 당국자가 아닌 두 사람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테러 대응 선봉에 서 있는 고위 당국자들의 공개 발언들이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위 당국자발 경고 메시지 측면에서 2001년 9·11 동시다발 테러를 앞뒀던 시점과 지금이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23년 전에는 알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조지 테넷 CIA국장의 경고 메시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크리스 레이 FBI 국장과 마이클 에릭 쿠릴라 중부군사령관 등이 경고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자들은 “레이 국장의 의회 증언과 공식 성명은 (테러 위협에 대해) 더 이상 명확할 수가 없다”며 레이 국장이 작년 12월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들 앞에서 한 발언을 소개했다.
레이 국장은 당시 “작년(2022년)에 이 자리에 섰을 때 우리가 얼마나 고조된 위협의 환경 속에 있는지를 설명했는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10월 7일 시작한 이후 테러 위협이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올라갔음을 본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2020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지휘관이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데 대한 보복을 위해 이란이 전현직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노리고 있다고 레이 국장은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증언한 바 있다.
아울러 그는 남부 국경을 통해 한 주에 수천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쿠릴라 사령관은 2022년 취임 이후 중동과 남아시아에서 중부군사령부가 맞서고 있는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이슬람국가 호라산’등의 역량에 우려를 제기해왔다.
그는 이들 단체가 테러 공격을 기획하는 데 필요한 지도부와 병력, 조직, 구조 등을 여전히 갖추고 있다며 의회가 테러단체들의 규모 축소에 안도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도 4일 하원 법사위원회 증언에서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위협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요인사들의 발언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필자들은 이들 현직 정부 고위 인사들의 경우 보고받은 기밀 정보들을 근거로 경고 메시지를 냈을 것이기에 그들의 발언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썼다.
또 “다행히 미국은 지난 30년간 테러 위협에 대처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며 ”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는 이제 그 매뉴얼을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이와 관련, 1999년 정보기관들이 뉴밀레니엄을 앞두고 알카에다의 테러 정보를 올리자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해외 테러리스트 용의자들에 대한 구금을 포함, 53개국에서 대규모 작전을 벌였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입국자들의 망명 신청을 제한하는 행정 명령을 내린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ISIS-K를 견제하기 위해 파키스탄 정부는 물론 ISIS-K와 적대적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도 정보 교류 등 제한적인 협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모렐 전 국장 대행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CIA 부국장과 국장 대행을 역임했고, 앨리슨 교수는 미중 전쟁 가능성을 분석한 저서 ‘예정된 전쟁’으로 유명한 학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