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를 방위비에 지출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밝혔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7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23개 동맹국이 올해 GDP의 2% 이상을 국방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4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유럽의 동맹국들과 캐나다가 실제로 나서서 나토 동맹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공동으로 져야 할 책임에서 자기들의 몫을 분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 정치권에서는 유럽이 미국에 안보를 너무 의존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지원을 바라기 전에 국방에 돈을 더 써야 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미국우선주의를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유럽의 ‘공정한 몫’을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침공해도 동맹국들을 돕지 않을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나토 회원국들이 GDP 2% 이상 방위비 지출 목표를 달성하느냐가 관심사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유럽 전역과 캐나다에서 우리 나토 동맹들이 올해 방위비 지출을 18% 늘리고 있다. 이것은 지난 수십년간 최대폭의 증가다”라고 밝혔다.
그는 “방위비의 상당액이 실제 미국에서 사용된다는 사실을 미국이 아는 게 중요하다”면서 “나토는 미국의 안보뿐만 아니라 미국의 일자리를 위해서도 좋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회담에서 “역대 가장 많은 동맹국이 GDP의 최소 2%를 방위비로 쓰겠다는 나토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그 숫자는 내가 취임한 뒤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유럽에서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억제했다”며 “우리는 나토의 동쪽 면을 강화했고 우리가 나토 영토의 단 한치까지 방어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다음 달 워싱턴DC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이 자리에서도 방위비 지출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