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기소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의 재판이 26일(현지시간)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은 이날 게르시코비치 사건의 첫 번째 법원 심리 기일이 오는 26일로 잡혔다고 밝혔다.

법원은 국가기밀에 관한 간첩 혐의 사건이기 때문에 재판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민권자인 그는 지난해 3월 30일 취재를 위해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했다가 간첩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고 현재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교도소에서 1년 2개월째 수감 생활 중이다.

법원은 FSB 조사 결과 그가 지난해 3월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시를 받고 스베르들롭스크에서 군사 장비를 생산·수리하는 군수 업체 우랄바곤자보드의 비밀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게르시코비치와 WSJ, 미국 정부는 모두 간첩 혐의를 부인하지만 유죄가 인정될 경우 2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미국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시대였던 1986년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모스크바 특파원 니콜라스 다닐로프가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에 체포된 이후 처음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비공개 재판에 대해 “법원의 결정이므로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소통하고 있지만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어떠한 발표나 정보 제공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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