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우신염·요로감염·요로결석 유발
고온다습한 날씨로 세균 번식이 왕성해질 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의 하나가 방광염이다.
방광염 환자의 90% 이상이 40대 이상 중년 여성이다. 전체 여성의 30% 정도가 일생에 한 차례 이상 방광염을 겪는다.
여성이 방광염에 취약한 이유는 요도가 남성보다 짧아 장내 세균이 쉽게 침범하기 때문이다.
방광염은 그 이름처럼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방광 점막이나 점막 아래 조직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이 생긴다.
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면 만성으로 악화할 수 있으며 세균 감염이 콩팥으로 퍼져 신우신염·요로감염·요로결석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했다.
방광염에 걸리면 소변이 잦거나 소변볼 때 가렵고 아프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덜 본 듯한 잔뇨감,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 허리 아래쪽 등 통증, 혈뇨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 등을 3~5일 정도 먹으면 된다.
치료 후 2주 동안 호전되지 않는다면 세균에 대한 항생제 감수성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꽉 죄는 옷은 되도록 피하고 면으로 만든 속옷을 입어 세균 번식을 막는 게 좋다.
성관계 후 소변보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또한 외용 피임약의 일종인 살정제 사용을 삼가고, 소변을 참지 말고, 배뇨·배변 후 앞뒤로 씻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으로 자연히 세균이 배출될 수 있으므로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않는 습관을 들이고, 커피·탄산음료·술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도 삼가는 게 좋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