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연령대보다 혈당 조절 쉬워 완치 기대
강신애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 의하면 10~30대 젊은 당뇨병 환자가 가파르게 늘었다고 한다.
증가 원인은으로는 고열량·고지방 등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겹치면서 체중이 늘고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젊은 당뇨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소아청소년기 혹은 20, 30대에 인슐린 결핍에 의한 1형 당뇨병이다.
둘째는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발생하는 2형 당뇨병이다. 최근 20, 30대 당뇨병은 2형 당뇨병 유병률이 더 높다.
중·장년층은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병 전(前) 단계(공복 혈당 100~125㎎/dL)에서 발견하는 편이다. 따라서 당뇨병이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처음 찾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청년층은 혈당 검사를 하는 기회 자체가 많지 않기에 당뇨병 전 단계로 진단받는 사례가 흔치 않다.
또한 다음(多飮)·다뇨(多尿)·체중 감소 등 당뇨병의 주요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안 빠지던 체중이 빠지네, 다이어트 성공하나 보다’라고 여기기 쉽다.
체중 감소 원인이 당뇨병이라는 생각을 하기 어렵기에 병이 악화된 상태로 내원할 때가 많다.
당뇨병은 심근경색·뇌경색·심부전·만성콩팥병 등 각종 합병증을 일으켜 자칫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또 망막출혈 등으로 실명에 이를 수 있고,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인한 소화장애로 자꾸 토하거나 배뇨 조절이 안 되기도 하고, 발과 다리에 주로 발생하는 이상 감각 또는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합병증은 고혈당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나타나기 쉽기에 젊었을 때 당뇨병이 생겼다면 합병증을 겪을 위험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식단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전문의 지도로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다른 연령대보다 오히려 혈당 조절이 쉽고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