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간 펜·노트만 들고 토론
두 후보간의 정신건강 대결 형국
동전 던지기로 단상 위치 결정…사전 연설문·메모 지참 금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첫 토론에 나선다.
11월 대선을 넉 달 넘게 남겨놓고 이례적으로 빠른 첫 정면 승부다.
행사를 주관하는 CNN 방송은 15일 두 전·현직 대통령의 첫 지상 대결과 관련한 세부 규칙을 공개했다.
모두 90분간에 걸쳐 진행되는 토론은 두 차례의 중간 광고를 포함할 예정이며, 캠프 관계자들은 광고 시간 동안 후보들과 접촉할 수 없다.
두 후보는 같은 단상에 서게 되며, 단상 배치는 동전 던지기로 결정된다.
토론 도중 발언 기회를 얻은 후보 이외 다른 후보의 마이크는 꺼진다.
사전 연설문이나 준비된 메모는 지참할 수 없으며, 후보들은 펜과 메모장, 물 한 병만 주어진 상태로 토론에 나선다.
전례에 따라 토론은 청중 없이 진행되며, 사회자들은 시간 준수 및 성숙한 토론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속적인 도발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조기 토론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때 이른 격돌이 확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언제든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며 “2번 이상 토론을 강력히 추천하며, 흥행을 위해 매우 큰 장소를 제안한다. 아마도 바이든은 군중을 두려워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유죄 평결 및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의 불법 총기 소지 유죄 평결 이후 열리는 이번 토론에는 두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포함해 고령 논란, 이스라엘 전쟁을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 물가 문제 등을 놓고 전방위 난상 토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토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헌법에 명시된 대선 후보 자격을 충족해야 하며, 연방선거위원회에 후보 신청을 해야 한다.
또 대선 당선 매직 넘버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주에 후보 신청을 마쳐야 하며, 공신력 있는 4개 이상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율을 기록해야 한다.
현재까지 대선 후보로 등록한 5명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조건을 모두 만족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