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이하 첸백시)와 엑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갈등이 결국 법적 다툼으로 번질 전망이다.

첸백시 소속사 INB100은 14일(한국시간 기준) SM을 상대로 정산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INB100 측은 이날 “해당 소송 절차를 통해 법과 전속계약이 정한 회계자료와 정산자료를 제공받아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겠다”며 “SM의 정산 시스템이 올바르지 않다는 점도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속계약의 불공정성에 대해 공정위 제소를 통한 정당한 법의 판단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SM이 지난 13일 첸백시를 상대로 계약 이행 청구 소송을 낸 사실이 알려지자, 첸백시도 법적 대응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앞서 SM은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지난 12일 서울동부지법에 첸백시를 상대로 계약 이행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개인 명의 활동 매출의 10%를 지급하라고 요구한 것.

이에 INB100 측은 “매출액의 10% 대신 SM의 음원 등 자산, 그리고 성명에 대한 사용료는 지급하는 합의안도 적극적으로 제안했는데, SM은 이를 무시했다”며 “결국 SM은 저희의 협상안에 대해 아무런 응답도 없이, 곧바로 법적 대응이라는 무시무시한 칼을 뽑아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M이 먼저 소송을 제기한 만큼, 작년의 협상 과정을 비롯한 모든 것을 공개하고 적극 임하겠다”고 맞섰다.

더불어 INB100 측은 “항상 사랑과 응원을 보내 주시고 늘 행복만 받으셔야 하는 팬 분들께, 작년과 같은 문제로 불안감과 실망감을 안겨 드려 정말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앞으로 입장문을 최소화하고, 이 상황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저희는 여러분들과 만들었던 소중한 추억을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첸, 백현, 시우민으로 남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팬들을 챙겼다.

SM과 첸백시의 갈등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첸백시는 당시 재계약을 맺은 SM을 상대로 불투명한 정산금, 부당한 장기계약 등을 문제로 제기하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러자 SM은 이번 사태의 배후 세력이 있다며 가수 MC몽이 사내이사로 있던 연예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를 지목했다. 당시 빅플래닛메이드과 MC몽은 이를 부인했으나, 현재 INB100은 빅플래닛메이드와 함께 MC몽과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이 공동 설립한 원허드레드 계열사로 편입된 상태다.

처음 갈등이 불거졌을 당시, SM과 첸백시는 엑소 정규 7집 컴백을 앞두고 있던 터라 대승적 차원에서 원만한 팀 활동을 위해 사태를 서둘러 수습했다. 첸백시는 SM에 개인 법인 매출의 10%를 지급하기로 합의하고, 독립 레이블 INB100을 통해 개별 활동에 전념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첸백시와 SM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INB100 측은 지난 10일 SM의 부당한 처사를 고박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SM이 INB100에 음반 유통 수수료를 5.5%로 인하해줄 것을 약속했으나 이를 불이행하고, 아티스트들에게는 음반, 콘서트, 광고 등 개인 명의 활동 매출의 10%를 요구하는 등 부당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SM 측은 “이 모든 사건의 본질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MC몽, 차가원 측의 부당한 유인(템퍼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첸백시는 개인 법인 매출의 10%를 지급하는 등으로 합의서에 스스로 날인했다. 법인 매출의 10%를 당사가 지급받는 부분은 당사와 엑소 중국 멤버들과의 전속 계약 분쟁 시에 법원의 중재에 따라 실제로 실행되었던 기준이며, 이미 선례가 있는 합리적인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INB100 측은 “SM은 템퍼링의 기준, 근거부터 공개해라”며 “트집 잡기, 딴소리하기 등으로 본질을 흐리는 입장 발표다. 템퍼링을 주장하는 SM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유포로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맞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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