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요청’ 패트리엇 추가지원 결정 안된 듯…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13일 폴란드 미군기지에 배치된 패트리엇 방공 포대를 우크라이나 최전방에 지원·배치할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몇몇 보도가 나온 것을 봤으나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폴란드에 있는 우리의 패트리엇 요격 범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체계 지원은 오랜 기간 나의 최우선순위 안건”이라며 “오늘 패트리엇(추가 지원)에 관한 발표는 없으나 나는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와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가능한 한 빨리 전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뉴욕타임스(NYT)와 AP 통신은 미 고위 관리와 군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포대를 더 보내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줄 패트리엇 시스템은 순환배치 미군을 보호하던 폴란드에서 나올 것”이라며 유지·보수를 거치더라도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 최전방에 배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스틴 장관의 발언을 종합하면 미 정부는 패트리엇 포대 추가 지원과 관련해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 자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하르키우에만 패트리엇 포대가 최소 2대 필요하다”고 요청한 바 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등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활용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일부 허용된 이후 러시아 진격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진격이 둔화했고 전선의 특정 부분이 안정되고 있다”며 “몇주 전만 해도 러시아 측이 중대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