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여행의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한국을 찾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수속을 하는데 키오스크 등 무인시스템 때문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는 최근 몇 년 새 셀프체크인 키오스크(2019년 도입), 셀프 백드랍(승객이 직접 수화물 부치는 서비스, 2023년 도입), 바이오 인증(생체정보로 신분확인, 2022년 도입) 등 첨단 무인 기능이 도입돼 운영 중이고 공항 내부에는 2019년부터 본격 운영 중인 로봇 안내원 ‘에어 스타’가 돌아다니면서 여행객의 안내를 돕는 등 첨단화를 걷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스마트패스 서비스’가 도입돼 출국장과 게이트에서 여권 등 신분증과 탑승권을 따로 확인하는 절차가 없어지고 안면인식만으로 출국까지 가능하게 됐다.
이처럼 입출국 수속을 돕는 첨단 기능의 무인 시스템이 크게 확산되고 있지만 이런 기능들이 오류를 일으키거나 기계 조작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수속이 늦어지거나 복잡해지는 실정이다.
최근 한국을 다녀왔다는 한인 김모씨는 “인천공항에 내려 입국 수속을 하는데 입국 심사가 사라져 수속은 빨랐다”며 “하지만 다시 미국 으로 출발할 때는 키오스크 등 무인기기를 쓰려니 그 내용도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 한국을 다녀온 이모씨도 “인천공항에서 키오스크의 질문 내용과 과정이 복잡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어 난감했다”며 “출국 수속을 간편하게 하자는 취지로 들었는데 더 복잡하고 줄도 길었다. 이전 수속 시간보다 1시간 더 걸린 것 같다”고 불평을 터트렸다.
그동안 체크인 카운터에서 여권만 보여주고 가방만 부치는데 익숙해 있다가 출국 수속 따로, 짐 부치는 과정 따로 하는 바뀐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는 목소리다. 이와 관련 에큐여행사의 윤다미 대표는 “짐 부치는 키오스크가 따로 생겨서 승객들 출국 수속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며 “특히 눈이 안좋은 시니어들의 경우 여권 번호나 출발 확인 번호를 읽는 것도 힘들고 영어를 잘못할 경우 더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주한국일보 – 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