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바움, 셔우드랜들 백악관 보좌관과 면담…”따뜻한 만남”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정부 현안 중 하나인 이민자 문제와 관련, 멕시코 현 정부와 유사한 접근법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65)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과 비공개 면담을 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민, 무역협정, 미국산 무기 반입 등 사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매우 따뜻한 만남이었고, 10월 취임 전이라도 (미국 측과) 지속해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주요 이슈 중 하나가 안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멕시코는 이주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면서 개발 협력의 중요성을 계속 피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그러면서 이주 원인 해결, 국가방위대 전력 강화, 공공안보 목적의 정보 수집, 주 정부와의 협력 등 크게 4가지 축을 발판 삼아 이민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70) 현 대통령 기조와 큰 틀에서 일치한다.
미국 이민 정책의 ‘직접적인 이해 당사국’으로 볼 수 있는 멕시코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는, 미국이 개발 협력 틀 안에서 중남미 국가 빈곤을 줄이기 위한 직접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셰인바움 당선인 역시 후보 시절 “개발을 위한 협력과 이웃 나라 국민과의 연대만이 이주 행렬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인도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육성이 오버랩되는 듯한 언급으로 현 정부 정책 방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또 대선·총선에서의 여당 압승 후 판사 직선제 개헌을 비롯한 사회 변화 예상 속에 시장 우려가 커진 것과 관련, “멕시코에는 법치와 확실성이 있고, 모든 투자는 법적인 틀 안에서 안전하다”며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경제계 불안감 해소에 안간힘을 썼다.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방시코)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날 달러 대비 페소 환율은 전날보다 1% 오르면서 최근의 약세를 이어갔다. 선거 전보다 약 4% 가량 주가가 빠진 멕시코 증시의 경우엔 큰 변동 없이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