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의원 주도 청문회서 증언…검사들 잇달아 ‘정치공방’ 중심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돈 의혹 사건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끌어낸 검사들이 내달 12일 의회 증언대에 선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1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사건 수사와 기소, 공소 유지를 맡았던 앨빈 브래그 뉴욕시 맨해튼지방검사장과 매튜 콜란젤로 검사가 7월12일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라고 악시오스는 소개했다.

이번 출석 요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의원이자 하원 법사위원장인 짐 조던(공화·오하이오) 의원이 주도했다.

조던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브래그 검사장과 콜란젤로 검사에게 법사위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조던 위원장은 출석 요구서에서 청문회의 취지에 대해 “연방 정부 당국자들에 대한 정치적 기소,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맨해튼 지검의 정치적 기소에 관여한 주(州)와 지역 검사들의 행동을 살펴볼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검사를 의회 증언대에 세우려는 것은 결국 트럼프 기소를 정치 공방 소재로 만들어 기소에 대한 신뢰성을 깎아내리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다.

검사들이 청문회에 출석하도록 요구받은 7월12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량 선고 예정일(7월11일) 다음날이자, 공화당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당 대회(7월15∼18일·밀워키) 개막 사흘 전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지급 관련 서류 조작 의혹 사건 형사재판의 배심원단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제기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유무죄의 결정 권한을 가진 배심원단이 유죄를 결정함에 따라 재판 담당 판사인 후안 머천 판사는 오는 7월11일 형량을 선고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현직 대통령 사건을 담당한 검사를 의회 청문회에 세우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자료 유출·보관 혐의를 수사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 로버트 허 전 특검도 지난 3월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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