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북,중과 핵동맹 안 묶여

우크라 문제로 러·서방 비공개 접촉…브릭스에 약 30개국 관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중국, 북한과 핵 동맹으로 묶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중국·북한의 핵무기 비축량을 합산할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장관은 “중국과 북한의 무기들과 러시아의 전략 무기(핵무기)들과 관련해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동맹의 일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그 동맹들이 우리를 공격적 정책의 표적으로 선언했다는 사실에 의해서만 단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핵도발은 서방이 일으켜

라브로프 장관은 핵 도발은 서방이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대만을 둘러싼 상황이 고조되는 것과 중국을 말 그대로 갑작스러운 움직임들로 도발하는 것, 한반도에서는 미국·한국·일본이 하나의 동맹을 만드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점점 더 활발하게 핵 요소들이 도입되는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핵 도발, 핵 카드 사용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자신이 핵전쟁을 도발하면 유럽만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들은 언제나처럼 승자가 될 것”이라며 핵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이득을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관련해 러시아와 서방이 비공개적으로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도 공개했다.

더불어“우리는 공개되지 않은 접촉을 했다”며 “서방의 누구도 현 우크라이나 정권이 만든 나치, 러시아 혐오와 이어지는 효과에 주목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러시아를 패배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대규모로 지원하는 것과 달리 지속 가능한 개발에는 미미한 수준의 자금을 할당했다고 비판하면서 “브릭스의 어느 국가도 이러한 정서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15∼16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공허한 평화공식이 선언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스위스 평화회의에 러시아가 초대되지 않았지만 중국과 브라질은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를 촉진하는 새로운 기반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브릭스 회원국들이 미국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비난했으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역할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브릭스에 참여하는 데 관심을 보인 국가가 꾸준히 증가해 현재 거의 30개국에 달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여하던 브릭스는 지난해 8월 정상회의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이란, 에티오피아를 새 회원국으로 승인했다. 아르헨티나도 승인받았으나 지난해 12월 가입을 철회했다.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는 전날부터 이틀간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러시아에서 진행됐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10월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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