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토 대법관 또 보수 발언 논란

좌파운동가, 비공개행사서 유도발언 뒤 몰래 답변녹음해 공개

지난 2020년 치러진 대선이 사기라는 주장을 상징하는 ‘거꾸로 된 성조기 게양’으로 물의를 빚었던 새뮤얼 얼리토 연방대법관이 기독 보수 성향을 드러낸 발언이 공개되며 또다시 논란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좌파 운동가인 로렌 윈저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지난주 개최된 한 자선 행사 당시 얼리토 부부 및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나눈 대화를 몰래 녹음해 일부를 공개했다.

스스로를 기독 보수주의자로 소개한 윈저는 해당 대화가 녹음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은 채 얼리토 대법관에게 “이 나라에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미국을 하나님 나라로 되돌리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했고, 그는 이에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얼리토 대법관은 또 ‘양극화를 끝내기 위해 좌파와 협상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는 이기고 지는 문제’라는 지적에도 “당신이 맞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도 있기야 하겠지만, 그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근본적으로 화해할 수 없는 지점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차이를 나눌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거꾸로 된 성조기’를 비롯해 트럼프 극우 성향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천국에의 호소’ 등 깃발을 게양한 당사자인 얼리토 대법관의 부인 마사-앤 얼리토도 “지옥에나 가라고 하라”며 “남편은 나를 통제할 수 없다”고 발언한 내용이 그대로 녹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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