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학강사 4명, 중국서 흉기 피습…
中외교부 “우발적 사건”
미국인 대학강사 4명이 지난 10일 중국 북동부 도심 공원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AP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 코넬칼리지 측은 전날(현지시간) 강사 4명이 ‘중대한 사고’로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건은 이 대학이 자매결연한 중국 베이화(北華) 대학 소재지인 지린성 지린시 도심 베이산(北山) 공원에서 전날 정오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조나단 브랜드 총장은 성명을 통해 “피해 강사들은 학교와 중국 현지 대학 간 파트너십에 따라 중국에서 머물고 있었다”며 이들이 베이화대 교직원들과 함께 공원을 방문했다가 심각하게 다쳤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2018년 베이화대와 단기 강사 제공 협약을 체결해 강사 교환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부상자 가운데에는 아담 자브너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의 형도 포함됐으며 이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이 사건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이 저지른 사건이라며 현지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범행 동기가 특정인을 겨냥한 공격인지, 무차별 공격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에서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스에 유포된 현장 영상과 사진에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고 이 중 일부는 피를 흘린 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 외교부는 사건 발생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우발적 사건’이라는 점을 부각했다.린
일각에서는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미중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인적교류를 강화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시 주석은 당시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방문 기간 향후 5년 안에 미국 젊은이 5만 명을 중국으로 초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린 대변인은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미중 인문교류는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며 “이번에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이 양국 인문교류의 정상적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