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사실상 강요’ 요즘 팁 “너무하네”
기존 레스토랑들은 물론 커피샵과 푸드트럭 등 기존에 팁이 없었던 업소들까지 팁을 요구하거나 자동 결제 방식으로 기본 20% 이상씩 팁을 청구하는 등 사실상 지나치게 팁을 강요하는 분위기에 미국인 대다수가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거부감을 넘어 현재 상황이 ‘통제불능’인 것 같다고 답해 팁에 대한 피로도가 극에 달했음을 드러냈다.
뱅크레이트가 최근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팁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해, 당연히 내야하는 것으로 여겼던 팁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이 점점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35%는 팁 문화 자체가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답했다.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대다수는 기업이나 레스토랑 등이 팁을 강요해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대신, 직원들에게 더 나은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팁을 아예 주지 않기 위해 응답자 일부는 제품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뱅크레이트의 분석가 테드 로스먼은 “팁은 이미 고용주가 임금이나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근로자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숨겨진 세금’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응답자들은 거래가 완료되기도 전에 미리 팁 합계를 계산해 제시하는 디지털 결제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응답자 가운데 34%는 디지털 화면으로 결제할 때 지불해야 할 금액과 함께 다양한 백분율로 팁 금액이 표시된 것이 불편하다고 답했고, 25%는 이 화면을 보고 오히려 팁을 덜 주게 된다고 밝혔다. 오직 14%의 응답자만이 이 화면으로 인해 팁을 더 많이 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서도 팁에 대한 의견이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경우 밀레니얼 세대는 56%, X세대는 78%, 베이비붐 세대는 86%가 팁을 준다고 답했지만 Z 세대는 35%만이 항상 팁을 준다고 답했다. 다시 말해 팁을 주려는 의지는 젊은 세대에서 가장 낮았고, 나이가 많을수록 강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팁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는 팁을 안내는 Z 세대보다 팁을 많이 내는 세대에서 더 높았다. 또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경우 여성 응답자의 71%는 팁을 줄 것이라고 답한 반면, 남성 응답자들은 68%가 팁을 줄 것이라고 답해, 여성이 남성보다 팁을 더 많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한국일보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