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압하며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 경쟁에서 막판 불씨를 지폈다.
임성재는 10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천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전날 공동 11위에서 순위가 올라 공동 8위(1언더파 287타)에 자리했다.
지난 달 27일 찰스 슈와브 챌린지 공동 9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상위권 입상이다.
세계랭킹 32위 임성재는 파리 올림픽 출전 순위에서 김주형(22위), 안병훈(26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다.
안병훈은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공동 22위(4오버파 292타), 김주형은 공동 43위(9오버파 297타)에 그쳤다.
안병훈은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고, 김주형은 2오버파 74타를 쳤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 2명에 끼려면 임성재에게 남은 기회는 이제 US오픈 단 1개 대회다.
김주형과 안병훈을 추월하는 건 쉽지는 않지만,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은 오는 17일자 세계랭킹으로 결정한다.
세계랭킹 46위 김시우는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15위(2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내 시즌 5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셰플러는 2오버파 74타를 쳐 1타를 줄이면서 추격한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1타차로 제쳤다.
최종 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가 6명에 불과할 만큼 코스 난도가 높은 탓에 셰플러는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나쁜 최종 라운드 스코어를 받아쥐었지만 우승하는 데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지난 4월 22일 RBC 헤리티지 제패 이후 두 달 만의 우승이다.
통산 11승째이자 이번 시즌 11연속 톱10 진입이기도 하다.
PGA 투어에서 시즌 5승은 2016-2017시즌 저스틴 토머스(미국) 이후 7년 만이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열리기 전에 5승을 거둔 선수는 1980년 톰 왓슨(미국) 이후 44년 만이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를 보탠 셰플러는 시즌 상금이 2천402만 달러로 불어나 작년 자신이 세웠던 시즌 최다 상금 기록(2천101만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4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모리카와의 끈질긴 추격에 흔들렸던 셰플러는 17번 홀(파4)에서 이날 세 번째 보기를 적어내 모리카와에게 1타차로 쫓겼다.
셰플러는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간 뒤 세 번째 샷이 홀에 미치지 못해 위기를 맞았지만, 1.2m 파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셰플러는 아내가 안고 온 아들을 안고 기뻐했다. 그의 아들은 지난달에 태어났다. 셰플러는 아버지가 된 뒤 처음 우승했다.
PGA 챔피언십 때 경찰에 체포되는 소동의 여파도 이번 우승으로 말끔하게 씻었다.
셰플러는 “코스가 어려웠지만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코스가 어려울수록 좋다. 아주 좋은 경기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우승하기에는 충분했다”고 말했다.
애덤 해드윈(캐나다)이 4언더파 284타로 3위에 올랐다. 해드윈도 코리 코너스(캐나다)를 제치고 파리 올림픽 선발 순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닉 테일러, 해드윈, 코너스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