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배우자도 1.5배 위험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 자체로는 심각한 질병이 아닐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점에서 예방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이 발병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인슐린 저항성, 비만, 좌식 생활에 의한 신체활동 부족, 호르몬 불균형, 수면 장애, 직간접 흡연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배우자가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면 남편과 아내 모두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부가 식생활 습관을 공유하면서 질병에 걸릴 위험도 닮아가는 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 연구팀은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부부 1천824쌍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부부 간에 대사증후군 위험을 공유하는 이런 특징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부부의 건강이 닮아가는 건 대사증후군뿐만이 아니다.
만약 부부 중 한 사람이 심혈관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배우자도 발생 위험이 1.46배에 달했다.
이는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흡연, 운동, 식습관, 비만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의 위험 요인에 대한 관리가 부부끼리 서로 닮아감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가영 교수는 “부부의 생활 습관이 상호작용함으로써 서로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나 근력운동 부족은 서로의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부부가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