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바이든의 어머니·전부인·전여친·딸·여동생 ‘거의 총출동’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증인 등으로 법정에 출석한 바이든가의 여성들에게 시선이 집중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3일 배심원 선정을 시작으로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이어지고 있는 재판에는 헌터 바이든의 부인과 전 부인, 딸, 그의 형수였다가 연인이 된 전 여자친구 등이 차례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7일 아버지를 위해 증인대에 선 헌터 바이든의 장녀 나오미 바이든 닐은 아버지의 불법 총기 소지 사건이 발생한 2018년 10월 당시를 묘사하면서 불안한 목소리로 “그는 좋아 보였다. 희망에 차 보였다”고 말했다.
마약 중독자였던 헌터는 당시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총기 상점에서 총기 구매 시 작성하는 연방 서류에 마약 투약 사실이 없다는 허위 사실을 적고서 권총을 구입했다.
결국 헌터는 지난해 9월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데이비드 웨이스 연방 특별검사에 의해 기소됐다. 현직 대통령의 자녀가 기소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었다.
지난 6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으로 2015년 5월 뇌종양으로 투병하다가 숨진 보 바이든의 아내 할리 바이든이 검찰 측의 소환으로 증언을 위해 출석했다.
보의 사망 이후 형수인 할리와 시동생인 헌터의 관계는 연인으로 발전했다.
헌터는 형이 숨진 뒤 5개월 후 당시 부인인 케이틀린과 별거에 들어가면서 할리와 교제를 시작했다.
할리는 몇주 동안 헌터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었고 헌터는 잠잘 곳을 찾아 기진맥진한 상태로 밤늦게 나타나곤 했다고 말했다.
헌터와 24년간 결혼 생활을 하고 3명의 자녀를 둔 전 부인 캐슬린 뷸은 지난 5일 약물 중독이 결혼 생활에 어떤 해를 미쳤는지 증언하기 위해 검찰 측의 호출에 따라 법정에 출석했다.
법정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나와 자리를 지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에 맞춰 지난 5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법정에 오기 위해 지난 6일 프랑스에서 돌아왔고, 8일 다시 프랑스로 돌아갔다.
7일 법정에서는 질 바이든 여사 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여동생 발레리 바이든 오웬스, 헌터의 여동생인 애슐리 바이든, 헌터와 2019년 결혼한 부인 멀리사 코언 바이든의 모습도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