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건강 상태 대체로 양호…검사 위해 병원으로 보내져
이스라엘군 “총알 쏟아지는 가운데 구출”…여성 인질 “히브리어 오랜만 감사”
이스라엘 국방 “모든 인질 돌아올 때까지 작전 계속”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 하마스에 잡혀갔던 인질 가운데 4명을 구출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날 이른 시간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등에 있는 하마스 은신처에서 3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 인질을 무사히 구출했다고 설명했다.
구출된 인질은 노아 아르가마니(25), 알모그 메이르 잔(21), 안드레이 코즈로프(27)와 샬로미 지브(40)이라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인질이 됐으며 245일 만에 구출됐다.
이스라엘군은 “아르가마니는 한 장소에서 특수부대에 의해 구출됐고, 나머지 3명은 다른 장소에서 발견됐다”며 “이들을 비교적 양호한 상태지만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보내졌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위험한 작전이었다. 총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지상과 공중에서 위협사격을 가하면서 그들을 구출했다”고 말했다.
현지 채널12 방송은 여성 인질인 아르가마니가 아버지와 재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방영했다. 음악 축제장에서 인질로 잡혀간 그의 남자친구 아비나탄 오르는 아직 풀려나지 못했다.
아르가마니는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받고 “여기 돌아와 아주 기쁘다. 모든 것에 감사한다”고 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는 “아주 감동적이다. 히브리어를 참 오랜만에 듣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3천여명의 무장대원을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시켜 1천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7일간의 일시 휴전 당시 풀려났다.
그러나 130여명은 휴전 협상이 겉돌면서 풀려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전쟁 중 사망한 채로 발견되기도 했고, 최소 40명은 숨진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추정한다.
이스라엘군의 작전 중 일부 인질이 구출되기도 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4명을 구해낸 이날 작전의 성과는 인질 전원 석방을 목표로 강력한 군사적 압박을 고집해온 이스라엘군이 거둔 최대 성취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누세이라트의 하마스 시설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누세이라트 난민촌 등에서 최소 15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누세이라트 난민촌 내 유엔 학교에 은신한 테러범을 공습해 17명을 제거했다고 반박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인질들이 돌아와 매우 기쁘다”며 “군과 치안국, 특수부대가 복잡하고 영웅적인 작전을 수행했다. 나머지 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