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과 강경파의 고립주의를 염두에 둔 것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필두로 한 공화당 강경파의 고립주의 노선이 미국의 국익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인 오늘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과거 유럽과 미국이 독재자의 부상을 방치하고 유화 정책을 펼친 탓에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영향력이 큰 고립주의자들이 수백만 미국인에게 동맹과 파트너들의 운명이 우리 자신의 안보와 번영에 중요하지 않다고 설득했는지 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의 위협을 언급했다. “미국과 우리 동맹들은 추축국 군대가 유럽과 태평양을 가로질러 행진한 이래 가장 심각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동맹은 돕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어 “이런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1930년대에 우리의 대응을 방해한 이들과 같은 세력의 일부가 재등장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미국 우익에서 목소리가 큰 일부는 설득력을 잃은 전쟁 전 고립주의를 부활하고, 전후 평화를 유지해온 동맹 제도의 기본 가치를 부정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고립주의를 주장하는 세력이 누구인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강경파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으며,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는 동맹은 돕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의 개입에 반대했던 고립주의자들이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설 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늘의 고립주의자들이 지역 분쟁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부유한 국가에 중요하지 않다는 망상에서 깨어나도록 하는데 진주만 같은 공격이 필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의 최장수 원내대표인 매코널 의원은 동맹을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적 보수주의자이다.
그는 2020년 대선 패배가 사기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에 동조하지 않은 이후로 트럼프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연합뉴스